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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PET | 반려동물

때아닌 봄 추위에 대박웃음 안겨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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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4월의 하순 날씨 치고는 너무 춥죠? 봄이 없이 다시 초겨울로 돌아가는 것 같이 손 발이 시렵고 뼈속으로 바람이 파고 드는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주는 우리나라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103년만에 4월 하순의 기온으로는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몇일전 27일에는 4월 하순에 어울리지 않게 서울의 관악산 및 광주의 무등산까지 눈발이 날렸다고 하니 시베리아 고기압의 찬공기의 위엄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간간히 모자를 꾹 눌러쓴 모습에서, 두꺼워진 외투와 머플러에서 추운날씨를 실감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왠일인지 사랑스런 강아지가 다른때는 현관에 들어오기전에 짖어대면서 꼬리를 흔드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자세히 집안을 둘러보다가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습니다.

반려동물 애완견 강아지 시츄 1

날씨가 추운데다가 아침에 출근을 하기전 빨래를 걷어 시간이 없어 거실의 쇼파위에 그대로 던져 놓고서 보일러를 끄고 나갔는데요. 하루종일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때 아닌 봄추위가 너무도 추웠는지 자기집을 버리고 쇼파의 등쿠션도 모자라 걷어 놓은 빨래중 후드티 하나를 물어 깔고 몸을 틀고, 머리는 쿠션에 "쿡~!" 박고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지난 주말에 겨울 내내 몸에 달고 다니던 털들을 위생상 짧게 모두 깎아 놓았고 보일러도 끄고 나갔던 터라 변덕스런 103년만의 추위에 적응하기는 매우 힘이 들었었나 봅니다.

반려동물 애완견 강아지 시츄 2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제 웃음소리에 고개를 치켜든 강아지 시츄.

이제 6년된 강아지 인데요. 영특하게 옷도 입으로 물어 둘둘 말아 자리를 만든 모습도 참 재미있습니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이런 모습은 지금껏 보이지 않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웃음이 나오던지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바로 난방을 위해서 보일러를 돌리고, 이름을 불러주면서 쓰다듬었는데도, 덜덜~ 떨면서 가라 앉은 기분이 좀처럼 풀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반려동물 애완견 강아지 시츄 3

후드티를 돌돌말아 꽈리를 틀고 쿠션위에서 자리잡은 모습에 감탄도 나오지만, 한참을 기분을 풀어주려 이름을 부르고 쓰다듬어주어도 위의 사진처럼 "뾰로퉁"한 얼굴로 103년만의 추위속에서 하루종일 떨게한 저를 원망하는 눈빛과 시무룩한 표정이 소위 "압권" 입니다.

갑작스런 기상이변같은 103년만의 4월 봄추위.

생각이 짧았던 것에 미안해 맛있는 간식을 주니 그제서야 꼬리를 흔들며 재롱을 부리더군요. 피곤에 지쳐 들어왔는데 여느때처럼 꼬리흔들며 짖으면서 반기는 모습과는 또 색다른 대박웃음을 주며 그 앙징맞은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던 강아지 시츄.

한참을 웃고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오랜시간 함께 하다보니 집을 나서면서 제 자신은 두꺼운 외투를 더 챙기면서도, 정작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 정말 미안하더군요.

아프지 말고 항상 옆에서 건강하게 지금처럼만 그렇게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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