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 Zoom In/영화 | 음악

뒤통수 제대로 맞은 영화 '과속스캔들'

반응형
감독 강형철 감독이 제대로 한국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분명코 영화 '과속스캔들'을 보기 이전에는 결코 '뻔한 그렇고 그런 수준의 코미디급 영화겠구나' 정도로 맘속에 정리를 하고 무심코 영화를 예매하고 관람하였는데요.

극중 잘나가는 한때의 아이돌스타에서 청취률 1위의 라이오디제이로 나오는 남현수역의 차태현. 22살의 아이엄마로 나와 운명의 장난처럼 남현수와 엮이는 부녀지간의 황정남역의 박보영. 그리고 황정남의 아들이자 남현수의 손자가 되는 어린 황기동역의 왕석현. 이번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이 3인방이 보여준 연기력과 호흡은 참으로 궁합잘 맞고 맛있는 '삼합'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극중 내내 재미와 웃음, 그리고 코믹을 연발하며 관객을 웃음과 해박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이들의 밝은 그리고 리얼한 연기속에서 내면 심리적 갈등을 보이는 아픔과 심적 동선을 풀어나가는 모습에서의 감동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 음악, 스토리, 각색 등 모든 호흡이 척척 들어 맞으면서 잘 다듬어지고 깔끔한 영화라는 인상이 깊게 남았습니다. 결국, 감독 강형철이 내밀었던 히든카드가 바로 '뒤통수'라고 과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별기대가 없었는데, 호들갑 떨지 않은 채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 뜸들인 작품을 관객에게 떡하니 안겨준 꼴입니다.

영화 과속스캔들 포스터 영화 과속스캔들 포스터2


전자에서 궁합 잘 맞고 맛있는 '삼합에 비유한 영화 '과속스캔들' 에서의 제대로된 코믹과 호흡을 보여준 3인방의 각기 다른 색깔속에서의 조화로운 아름다운 무지개같은 빛을 선사한 부분들을 짚어 보면.

차태현
'엽기적인 그녀'벗어버린 차태현

배우로서 라디오DJ 그리고 탤런트와 MC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을 하고, 그리고 했던 차태현은 이번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과감히 종전의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주었던 이미지.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던 이미지와 연기를 과감히 탈피하였습니다.

자신의 DJ경력을 살려 극 중에서 자연스럽고 능청스런 실제와도 같은 라디오청위률 1위의 DJ를 아주 자연스럽게 소화해 냅니다. 아주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아닌 연기인것을 다 알지만, 그렇다고 너무 티내지 않으면서 다른 출연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방영중인 '종합병원2'에서 보여주는 다소 '엽기적인 그녀' 속의 남겨진 이미지와는 달리 '가벼움속의 진지함' 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숙련하면서 노련한 코믹속의 표정과 진지함을 유감없이 과시하였습니다.

과속스캔들 - 박보영
당당함과 가창력으로 다가선 박보영

처음으로 주연을 당당하게 소화해 낸 배우 박보영.

그녀는 영화 '과속스캔들' 속에서 당당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억척스러움과 '촌발'을 연상케하는 어린 엄마로 나옵니다. '순수함속의 강한 진지' 정도로 그녀의 연기력을 평가하고 싶으며, 이슈가 될 만한 그녀의 극중 노래는 또 다른 감흥과 재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에서는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측은함, 그리고 그러한 현실 속에서의 '가족애'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느낌을 깊은 마음속에서 요동치듯 동요시키며 감동을 주었는데요. 영화중에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보여준 수준급 가창력과 무대를 통해서 한때 예전에 즐겨 들었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과 수요일 노래 공개 뽑내기 생방이 생각이 나더군요. 해서 더욱 반갑게 빨려들어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본격적인 촬영시작 몇달전부터 노래를 위해서 연습과 교육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귀가 깜짝 놀란 그녀의 노래 실력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공개방송에서 보여준 그녀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떠오르더군요.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염둥이 왕석현

이런 아들 하나, 아니 이런 조카 있으면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로 귀엽고 앙징맞고 깨물어 주고 싶은 극 중 차태현의 손자로 나오는 왕석현.

높은 경쟁률의 오디션을 뚫고 당당하게 뽑힌 아역에 걸맞게 때로은 앙징맞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버릇없게 다양한 모습들을 소화해 내는 '작은 악마' 를 보면서 정말 욕심이 나는 연기를 잘 소화해 주었습니다.

영화 '집으로'에서 보여준 극중 상우역의 아역 유승호군이 단순한 일상미를 잘 드러내었다면 '과속스캔들'의 왕석현군은 잔인할 정도로 다방면에서의 '순진함', '악동', '깜찍함', '귀여움' 등의 면모를 한 영화에서 소화해 내었습니다. 기존의 다른 아역이 이 배역을 맡았더라면 아마도 '밋밋함' 이 생각나는 영화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총체적으로 완벽하고 치밀함에 웃으면서 입벌리다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배우 차태현이 보여준 그간의 모습들을 생각하건데, 살짝 맛배기로 선전하는 영화의 이미지와 시놉시스를 보면 '그저그런 코메디물' 정도를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입이 쩍 벌어지면서 깔끔한 화면구도와 치밀하게 코메디 속에서 전달되는 가족애적 감동과 한올 한올 엉킨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 장면장면 속에서 관객은 영화를 보는 2시간여를 훌쩍 보내버립니다.

억지로 짜내는 웃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조화속에서의 웃음이 박장대소와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든 이유이며, 영화를 입소문타게하는 원동력이 되는것 같습니다. 3명의 주연의 호흡과 연기력, 서로가 나머지 두사람을 때로는 서포트를 해주듯, 때로는 자신이 주인공인양 좀더 나가다가도 물러서는 숨쉬는 유기체적 조화가 영상으로 그대로 옮겨지면서 깔끔한 촬영과 구도, 군더더기 없는 재밌고 해학적인 대사들, 그 감흥을 도가니로 몰고가는 적당한 음향효과와 분위기들의 총체적인 치밀함이 우습게 여기고 관람했던 저의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한사람의 탁월한 연기나 화려한 CG가 아닌 서로간의 조화와 자리메김과 서포트와 깔끔한 나머지 작품의 완성미가 돋보이면서 오랫만에 느껴본 '정말 제대로 잘 만든 한국영화!'라는 말을 가슴속에 되뇌였는데요. 때론 좋은 탄탄한 스토리가 각색이나 연기 및 효과에 밀려 흥행실패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가끔 할리우드에서 제작된다면 흥행작이 나왔을텐데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이번 영화 '과속스캔들'은 오히려 외화로 리메이크 된다면 어색할것 같은 느낌입니다. 총체적으로 완벽하고 치밀함에, 그리고 호들갑 떨지 않은 홍보에 뒤통수 맞으면서 재미있게 웃으면서 맘속으로는 아귀가 딱 들어 맞는 감탄으로 인해서 입벌리며 감상한 제대로 만든 한국영화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