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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순정만화, 관전포인트는 바로 '여백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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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6천만 클릭의 대기록의 영예를 차지한 만화를 영화로 옮긴 '순정만화'.

영화 순정만화가 있기 이전에 강풀의 만화는 두 차례에 걸쳐서 영화로 이미 만들어진 '아파트'와 '바보'가 있습니다. '아파트'는 원작의 이야기와 너무도 다른, 뒤를 이은 '바보'에서는 만화속의 멘트를 그대로 인용하는 듯한 똑같은 컨셉으로 다소 흥행에는 미진한 성적을 보였었는데요.

그에 비해서 류장하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옮겨진 이번의 '순정만화'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원작자인 강풀의 이번의 적극적인 후기를 보면 알듯이 영화 '아파트'를 제작할 당시로서는 별개로서의 무관심 차원이, 그리고 두 번째 영화 '바보'를 통해서 슬슬 원작자로서의 책임감이 대두 되면서 '강풀의 만화는 영화로 만들면 흥행 실패한다' 는 꼬리표를 없애보려는듯 적극적인 개입과 극중에 깜짝 출연으로 인해서 관중들을 '웃음'과 '반가움'으로 맞이합니다.

영화 순정만화 포스터1 영화 순정만화 포스터2


영화 '순정만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원작이 그러했듯이 중요한 모티브이자 소재는 바로 사랑에 대한 '순정' 입니다. 이 순정이라는 뼈대 아래에 4인이 펼치는 4색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요. 극중 전략없는 순진한 김연우 역의 유지태, 고등학생으로 사랑에 경험이 없는 한수영역의 이연희, 용기없는 권하경역의 채정안, 그리고 대책없이 발랄하고 순수한 다소 사고뭉치 스타일의 강숙역의 강인 이렇게 4인이 '순정'을 영상으로 풀어 나갑니다.

강숙의 나이라든지 수영의 아픈과거 등등 살짝 빗겨나간 부분적 면모를 볼 경우 원작과 비교해서 싱크로율이 100%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다. 완전히 100% 똑같은 원작만화와의 싱크로율과 만화속의 이야기가 전달하는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내었는가 만을 본다면 다소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 영화 '순정만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류장하 감독의 '순정'에 대한 영상으로의 표현과 연출에 초점을 맞추고 찬사를 보내고 싶은데요. 이 부분이 바로 영화를 보신다면 눈여겨 보셔도 좋습니다.

보는 내내 가슴속 저편에서 등장인물들의 연기와 표정을 보면서, 그리고 극중의 진행되는 이야기들과 맞물리면서 감독이 배우들에게 강조했을 법한 굵직한 주문한가지가 있겠구나 싶은것이 있습니다.

바로, '튀지않는 표정연기와 행동연기로 순수함의 극치를 달려라' 입니다.

감성이 메마른 분이 본다면 자칫 영화를 보는 도중 졸음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한폭의 동양화에도 그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그 선의 터치 속에서 예술혼의 전율을 느끼듯이 '순정'과 '순수'라는 이름을 감독은 영화속 여백에 한껏 집어 넣었습니다. 영상에, 표정에, 행동에, 심리에, 말속에.....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표시들이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상상으로 생각이 되는 것들은 한겨울의 고요함속에 조용히 쌓이고 있는 눈부시게 하얀눈, 적막한 사막 한가운데 피어난 한줄기 야생화의 바람에 이는 떨림, 한없이 평온한 대관령 목장에서의 한가운데 우뚝 있는 해바라기, 숲속의 햇빛에 반짝이는 맑디 맑은 아주 작은 옹달샘 입니다. 결국, 영화를 보면서 그 감성을 충분히 이끌어 냅니다. 되씹고 곱씹게 만듭니다. 순수한 감정 또는 애정을 일컽는 '순정'을 한없이 여백에 담아서 그 아름다움(美)을 도출해 냅니다. 그리고 희망으로 마무리 합니다.

" 올겨울도 혼자 보낼건가요? 용기를 내자, 사랑을 시작하자 "

위의 영화를 알리는 홍보용 표제를 영화를 본 후에 다시금 맘 속에서 상기 해 본다면, 사춘기 소녀의 순수한 '설레임'으로 돌아가는 생각을 낳게 합니다. 관전 포인트로서 원작과의 싱크로율이나 원작이 전하는 느낌과 비교하지 말고, 영화 자체로 원작은 잊어 버린 채, 감독이 곳곳에서 표현하고 숨기려 했던 '순정'이라는 여백의 미를 배우들의 표정에서, 행동에서, 몸짓에서, 속마음에서, 말투에서, 표정에서 찾아보세요. 한없이 자신을 잔잔한 '순정'의 세계로 분명 이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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