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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각 | 메모

인심 쓰다가 고개 들지 못한 베이커리 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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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나 수퍼의 기성품 같이 나오는 빵부터 각종 제과점의 고급스런 제과들까지 많은 분들이 베이커리를 좋아합니다.
여러 형태와 여러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와 맛을 자랑하며 진열되어진 빵을 보게 되면 미각과 시각이 동시에 자극이 되면서 먹어 보고 싶은 충동이 이어지면서 구매로 곧바로 이루어 집니다.

체인화 되어진 상표도 많이 있고, 각종 대형 마트에 입점해 있는 베이커리도 많으며, 호텔에는 전문 제과부가 따로 있기도 합니다. 어제 저녁 무렵에 지하철역사에 바로 붙어 있는  'L마트' 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려고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들렸습니다.

구입하려던 필요한 물건을 들고 내려오는 길에 구수한 빵냄새가 한가득 퍼져 나오면서 코 끝을 자극하며 마침 저녁을 먹지 않은 속을 이내 유혹하더군요. 해서 그 옆을 지나가면서 눈길을 돌려 쳐다 보는데, 마침 베이커리 6종세트를 순간 세일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점원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베이커리 소보루빵
당연히 제과부 앞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니 이벤트 하는 6종 세트는 먹고 싶은 것을 여러가지 선반에 차곡차곡 진열되어진 빵 중에서 골라 봉지에 담는 방식으로 잠깐 진행하더군요.

사람들이 몰려 들어 머뭇거리면서 시식을 하니, 때 마침 점원이 저녁시간이라서 매출을 고려 했는지 1개씩 더 7개를 특별히 준다고 조용히 앞쪽에 있는 분들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앞쪽에 있는 분들은 열심히 맛있어 보이는 빵을 담고 있었고 저 역시 출출하던 터에 구입하고자 담고 있었습니다. 카스테라 2종, 초코 단팥빵, 찹쌀 초코무스, 소보루빵 등등 이것 저것 입맛이 당기는 데로 7개를 추려 넣고 점원에게 보이며 계산을 위한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말하던 터에 옆에 있던 아줌마 한분이 살짝 주고 받은 몇마디가 있으니.

 
아줌마 : 7개 다 골라 담았는데, 이 빵도 무지 먹고 싶네요.
점원 : (슬쩍 눈치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1개 더 넣으세요.
아줌마 : (살짝 눈빛으로 고마움을 표하면서 고개로 인사)


나 : 옆에서 가만히 대화를 듣고 보다 점원과 눈이 마주침

이러한 상황하에서 다시금 저와 눈이 마주친 점원은 이내 고개를 숙이고 집게를 들더니 위의 사진 속의 소보루빵을 하나더 아무 말없이 넣어 주고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주저거리더니 봉지를 건네고, 눈빛을 피하더군요. 살짝 미소를 보내주면서 하나 더 넣어 주었다면 고마움을 저도 표했을 텐데, 속삭이던 대화를 제가 보고 있던 탓인지, 이내 눈빛을 피해버린 점원에게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1층으로 내려와 계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다음에 들리게 되면 '지난번엔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소보루빵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라는 인사를 덕담으로 건네 주어야 겠습니다. 인심 쓰다가 같은 고객에게 보여져 순간 비교되어 당황했을 점원을 보면서 고개 들지 못하고 눈빛을 피하는 것이 이해는 가나 그냥 살짝 저에게도 미소를 보내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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