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취업] 어이없는 악덕업체, 눈물나는 서민들.

반응형

몇일전 친구의 전화 한 통을 받고서 있었던 황당한 일을 이야기 할까 합니다. 이 친구는 성격도 좋고 매사가 긍정적이며 열심히 사는 대한민국의 소시민의 대표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 인데, 경기가 좋지 않아서 하던 음식점을 폐업하고 쉬기를 몇달 하더니만 일자리를 알아본 모양입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긍긍하다가 생활전문지 광고를 보고서 한 소규모 생산업체의 사내식당의 실장급 요리사를 구한다는 구문을 보고서 연락을 하니, 몇일후에 이야기 해 놓았으니 가서 담당자와 면접을 보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분좋게 이력서와 관련자격증 및 소개서를 들고 찾아간 한 기업의 사내식당. 면접을 보고 테스트기간으로 2일을 일해야 된다는 말에 그 친구는 2일을 연속해서 열심히 일을 했고, 난데 없이 영양사가 테스트에 불합격 하였으니 그만 나오라고 통보하였습니다.

군말 없이 그렇겠거니 하고 받아들이고 2일 일한 일당은 담당자 통해서 일주일후에 입금해 준다는 통보를 받고서 일주일 후에 통장을 확인해 보니 입금이 안되어 있었죠. 궁금해서 담당 영양사에게 전화를 해보니 연락해 놓았으니 입금 될거란 말 밖에는 아무런 대화를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최초 연락했던 분에게 연락을 하니 담당 영양사에게 확인해서 입금해 주겠다는 말 만 되풀이 할 뿐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몇일이 지나고 화가난 내 친구는 따져볼 요량으로 전화를 해보니 담당자는 영양사에게, 영양사는 담당자에게 서로 연락을 받거나 해주어야 처리 된다고 말만 되풀이 할 뿐 해결이 안 되었죠.

그후 영양사는 아예 전화를 받지를 않고, 담당자는 영양사가 관련 자료 넘겨줘야 입금해준다고만 되풀이 할 뿐 해결이 되질 않는 것입니다. 하소연을 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가만히 보니 담당자라는 사람은 용역회사 사람 같고, 영양사는 서로 미루면서 테스트 기간을 핑계로 이런식으로 노임착취를 하는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하여, 제가 아는 노동관련 일을 하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고 해결을 부탁 하였습니다. 그 담당자 막무가내 더라더군요.

"안녕하세요. 00씨 임금이 지급 안되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네, 근데 누구시죠?"
"네 노동관련업종 종사자 인데, 엄연하게 문제가 있는 상황이니 임금을 오늘 중으로 입금해 주면 하는데요."
"나 참 영양사가 전화가 안되는데 어찌 입금을 합니까?"
"대책이 안서는 분이시군요. 연락처는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통화 또한 잘 되실텐데 왜 이러세요?"
"지금 돈 받고 싶으세요? 안받을 거에요? 그냥 기다리세요. 2일 테스트로 알고 있는데, 안줘도 그만이자나요!"
"물론 그분은 임금을 받아야지요. 법적으로 당연히요. 영양사가 문제군요. 영양사와 통화를 해보고 전화하죠"


담당 노무사분은 핸드폰으로는 도저히 통화가 안되는 그 영양사와 통화 하기 위해서 그 생산업체를 통해서 사내식당을 연결했죠. 그랬더니 전화를 받는 영양사.

"000 영양사 맞으십니까?"
"00씨 임금 때문에 전화 드렸는데 전화 왜 피하십니까?"
"아, 네 핸드폰을 바빠서 통화를 할 수 없어서 못받은건데요."
"그런데 몇일 씩 담당자와 통화가 안 됩니까?"
"아,... 누구신데요?"
"지금 행위들은 엄연히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관련절차 밟아 처리하기전에 해결을 해줄것을 권유합니다."
"네? 뭐라구요?"
"근로기준법 0조 0항에 의거 어쩌구 저쩌구,,, 등등.... 기타....아시겠죠? 처벌을 원하십니까?"
"아.. 아니에요.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대화가 오가고, 그 친구에게 용역담당자가 바로 전화를 하더랍니다. 아주 친절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00씨 되세요? 오늘 연락받았구요. 내일 오전중으로 바로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도가 돌변한 담당자.

참으로 재미 있는 세상이군요. 이번 일을 보면서 참으로 중간에서 악의적으로 힘없는 서민과 힘든 약자들을 이용해서 그 이익을 챙기는 부조리를 알았습니다. 얼마전에는 티비에서 장애인 및 정신지체 분들을 수용하고 보호하는 민간시설이 관련 지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착취하는 것이 방영되었는데....

점점 각박하게만 돌아고고 여러 변종이 생기는 세상 같습니다. 흉흉해진다고나 할까요. 그 친구 만약 이런 도움이 없었다면 그 임금 절대로 못 받았을 것입니다. 테스트기간이라고 함구하고 핑계대던 그 나쁜 놈들. 엄연히 그만둘때 2일 임금은 보내주겠노라고 말하던 영양사. 참 어이가 없네요.

담당 노무관련 일을 하는 그 분이 조금더 조사를 해보니 그곳이 아주 상습범이더랍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테스트 기간 운운하면서 용역회사로부터 계속해서 사람을 쓸수가 있으니 서로 짜고서 2~5일 정도 부려먹다 불합격이라고 잘라버리고.. 어이가 없더군요. 지금 예의 주시하고 조금더 지켜보다가 관련절차 밟는다고 하는데..

정말, 이러한 악덕 부조리와 악덕용역업체, 그리고 같이 장단맞추는 영양사를 보니 돈없고 배경없으면 참으로 살기 힘든 각박한 세상이 오는 듯 해서 내내 마음이 무겁고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결국, 힘없는 서민들 등쳐먹는 행태들이고 서민들만 눈물흘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당한 댓가를 받기위해서 10을 남짓 고생하고 맘아파했을 이 친구놈을 보니 정말로 힘 없는 서민들. 두배로 힘든 세상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