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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각 | 메모

[일기/아기] 돌잔치에서 읽은 부모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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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고 아기가 100일이 되면 백일잔치를, 1년이 되는 생일에는 '돌'잔치를 해주게 됩니다.

그 만큼이나 아기는 가정을 이루는데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그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어제는 일년전에 태어난 조카의 돌잔치가 있던 날입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갖가지 잔치음식을 준비하고 손님들을 초대하였는데 요즘은 부폐음식과 함께 이벤트성 행사를 진행 해주는 곳을 종종 이용합니다. 역시나 누나네도 이러한 곳을 예약하고 잔치를 했습니다.

돌잔치에서 으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돌잡이' 입니다. 앞으로 아이가 어떤식으로 클지 미리 상징적은 물건들을 아이 앞에 펼쳐 놓고 그 중에서 아이가 잡는 것으로 미래를 점쳐 보곤 하는데요. 모두가 맞는다면 좋겠지만, 일종의 재미이자 잔치의 볼거리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찾아준 손님들이 어느정도 식사를 할 무렵, 이벤트 행사가 진행되고 돌잡이를 하게 되었는데요. 청진기, 실, 연필, 돈, 마이크 등등 상징적은 것들을 앞에 두고 사회자가 부모에게 간단하게 질문을 합니다.

" 아이가 어떻게 자라주길 원하는지요? "
" 아빠 : 네, 건강하게 티없이 맑게 자라주었으면 합니다. "
" 엄마 :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 아이가 자라서 무엇이 되길 원하세요? "
" 아빠 : 의사요! "
" 엄마 : 공부 잘했으면 좋겠어요! "


다소 소박한 첫 멘트에 대표적인 멘트가 이어지고, 두번째 질문에 주저없이 의사와 공부잘하기를 바란다는 대답을 하는 부모를 보면서 재미있기도하고 그 높은 기대와 관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헌데, 돌잡이가 진행되고 아이가 아무것도 잡으로 하지 않고 몇분이 멀뚱멀뚱 지나가자 부모님의 표정이 다소 굳어버리고 걱정이 읽히더군요. 그러다가 아이가 팔을 들어 냉큼 들어올린 것은 바로 연필입니다.

이내 어두워졌던 부모님의 표정이 해맑게 바뀌고, 할머니가 달려나와 '우리손주~' 하면서 쓰다듬는 것을 보면 잠깐이지만 많은 생각들을 낳게 합니다. 이내, 사회자는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의사가 되려나 봅니다~ 축하드려요~" 라는 멘트를 날리더군요.

소중한 만큼 겉으로는 티를 안내도 기왕이면 아이가 더 좋은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길 속내에 간직하고 무한한 사랑으로 키우고 배푸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보는 하루였습니다. 이 조카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면서 공부도 잘하고 의사가 되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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