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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도서 | 예술

[교육/미술] 아이들의 천진스런 그림과 슬픈기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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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를 향한 갈림길은 어릴적 주변환경과 정서에서 많은 것이 반영됩니다. 자주 접하고 존중되고 보호되어지는 창의력 속에서 아이들은 그들만의 잣대와 기준과 능력의 한계에서 세속에 오염되버린 어른들과는 달리 순수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아이들의 상상력 속에는 미처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순수한 동심속 표현을 통해서 그 무한 가능성과 또 다른 표현방식으로서 나타납니다. 그림은 심리적인 치료에도 많이 쓰이고,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와 사고, 생각을 읽어내는데 일조를 하기도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이 그린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그림들을 가끔 거리나 공공장소에 가면 전시를 해 놓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길을 가던 도중 [숙명 Child 어린이 스쿨]에서 아이들의 그림을 전시해 놓았더군요. 가만히 들여다본 이들의 그림속에는 정형화 되어진 어른들과는 달리 또 다른 신선함과 가능성을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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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전시되어진 형형 색색의 아이들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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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물감을 찍어내어 꽃게를 예쁘게 표현. 상큼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꽃게들이 모래사장 쪽으로 시선이 돌아가 있습니다. 바다에서 빠져나와서 모래사장으로 올라가는 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매우 섬세한 표현이죠. 가운데를 힌 공백으로 둔 것은 아마도 파도가 밀려올때 물거품을 생각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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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패이를 그린 한 아이의 그림입니다. 크레파스를 이용하고 잡지책을 찢어서 정당히 붙여 활용을 하여 표현하였습니다. 달팽이그림의 몸집속 크리로 봐서는 어른과 아이 같은데, 달팽이집을 어른은 빨간색, 아이는 파란색입니다. 자신과 엄마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니의 몸 색깔을 녹색으로 칠한것으로 어머니가 평소에 녹색 옷을 많이 입었거나, 녹색옷을 입은 어머니가 가장 인상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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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한 아이의 그림입니다. 얼핏 보면 수퍼 초 우량 딸기 같습니다. 굉장히 커 보이지요. 하지만, 그림의 중간에 날아오는 무당벌레의 크기로 볼 때 크지 않은 딸기임을 가늠해 봅니다. 고개숙인 딸기의 줄기가 자칫 부러질까봐 두껍게 그려주었군요.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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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간에 있었던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눈썹이 올라간 것이 화가 단단히 난 모양입니다. 아버지는 웃기만 하네요. 엄마는 눈이 동그래 가지고 속눈썹을 치켜세운것이 아이가 마스카라를 유심히 관심을 가진 듯 합니다. 여자 아이 같죠? 바닥과 주변환경을 보니 어디 야외 꽃밭으로 놀러갔을때의 일인것 같습니다. 아마도 예쁜 꽃밭에서 자신은 몰라라 하고 아빠와 엄마가 더 좋아서 뛰어 다니니 서운했나 봅니다.

어려서, 남달리 그림과 미술을 좋아했었는데, 어른들의 잣대와 기준속에서 무참히 그림에 대한 열정을 날려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유치원때 전국 미술대회에 입상후보로 올라갔었는데, 결국 본선에서 입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바다속 풍경을 담은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입상에서 제외되었던 심사위원의 한마디 이유가 미술쪽으로 다시금 관심을 가지는데 걸린 시간이 취업후이니까 2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항의 해도 소용없더군요. 수상제외 항의에 심사위원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 아이들의 상상력과 수준에서는 나올 수 없는 표현기법이 들어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일부 그려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상에서 제외 하였습니다."

참으로 간단하죠. 어린 저에게는 상처아닌 상처였고, 집에와서 울면서 제가 그린 그림을 던져버리고 찢어버렸으니 충격이 대단했었나 봅니다. 이후 초등학교 미술시간은 저에게 그저 그런 수업의 한 과목이였습니다. 참가에 있어서 설사 일부 수상을 목표로 대신 그려주는 작품이 나온다면 가작정도로 차별을 주었더라면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위의 그림들을 지나가면서 감상해 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읽고, 그 상상력과 가능성이 눈에 보이더군요. 이러한 아이들의 무한 가능성에 정형화 되고 획일화된 틀을 내세우기 보다는 조금더 오픈된 생각과 대화로서 접근하는 것도 가장 중요한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해 주어야 할 핵심과제인 듯합니다. 대학시절 제 전공보다도 가장 부러웠던 교우들이 바로 미술 전공하는 친구들이였다면, 작은 말한마디와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준이 평생 어떤 형식으로 성장해서까지 남아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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