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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방송 | 연예

드라마가 항상 절정에서 끝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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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안방극장을 장식하는 TV속 드라마의 경우 각 회차별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절정을 향해서 치닫습니다.

그러다가 항상 감질맛 나는 절정의 순간에 맞추어서 기가 막히게 끝나고 다음편 예고를 합니다. 시청자들이 무지하게 궁금하거나 드라마 속의 중대한 사건이나 실마리 등이 포착되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엔딩 장면이 나옵니다. 이중에서도 정말 긴박하고 중요한 장면이나 사건이 등장하는 날이면 다음편 예고도 하지 않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단 드라마 뿐만이 아니죠. 여러편으로 나누어서 내보내게 되는 CF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첫편에서는 한참 상큼하게 배경과 사건의 실마리가 펼쳐지고, 만남이나 사건을 암시하는 복선이나 매개체를 심어 놓습니다. 보는이는 이것을 토대로 갖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다음편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어김없이 다음편 CF에서 사건이 터집니다. 그리고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되지 않은 채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편에서는 반전을 주거나 그동안 전편까지 생각했던 상상들과의 공감대 등을 느끼거나 토대로 갖게된 기대감을 한없이 해소하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편으로 나누어서 방송되는 것들은 모두가 회차의 마지막에는 해결되지 않은 채 무언가 암시나 더이상 진행을 하지 않은 채 끝마무리를 해버립니다.


이러한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두가지 측면에서 좁혀서 생각을 해보면 간단한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시청률

다음(Daum) 검색 5개 방송사 일일시청률 종합순위



그 첫번째. 시청률

궁금증을 토대로 갈증나도록 마무리 함으로 다음회차로의 이어짐을 고려한 편집의 효율의 극대화 입니다. 당연히 드라마에서, 혹은 변형된 다른 장르의 방송매체에서도 그 보여지는이로 하여금 시청률의 결과에 대해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서 높은 '률'을 올리려 무단히도 애를 쓰곤 합니다. 소위 시청률이 높게 나온 드라마를 가지고 '대박'이라는 용어를 결부시켜 종종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이를 잘 반증합니다.

각 방송사별 드라마의 회차별 시청률은 아주 민감한 사항이자, 이 드라마를 연출하고 각색하는,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분들의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하며 궁금증과 사건의 진행이 각 회차에서 모든 갈증을 풀어준다면 다음회차로의 '이어짐'이 부실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해서 각 회차별로 작은 소사건들을 암시하고 터트리고 마감하고 다음회차에서 이것을 마무리하고 다음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갈증을 유도하면서 다음회차로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시청률로의 이어짐까지 고려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 두번째. 자이가르닉효과의 최대화

익히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자이가르닉효과 (Zeigarnik Effect ) 라는 것이 있습니다. 불완전하거나 완성되지 못한 기억이 완전하거나 완성된 기억보다도 더욱 오래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다는 현상을 밝힌 러시아 심리학자 자이가르닉(Zeigarnik)의 이름을 따서 '자이가르닉 효과' 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자이가르닉은 크게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몇분동안 풀수 있는 간단한 문제들을 나누어 준 후, 한 그룹은 충분한 시간을 주고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다음 과제로 넘어가고 남은 한 그룹은 미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중단시키고 다음과제로 넘어가면서 20여개 과제들의 테스트를 마친후, 이 학생들에게 과제들의 제목을 물어보니 후자의 그룹인 충분한 시간이 없어 중단된 그룹의 학생들이 대략 두배정도 더 많은 제목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와 같은 토대를 중심으로 러시아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은 이러한 완성되지 않은채 중단되는 것이 혹은 미완성의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상대적으로 유발하게 하여 기억에 작용한다고 설명한 것이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 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시청률'을 고려함에 심리적인 요인으로 최대화를 위해서 드라마속의 이야기중 중간 중간 이어지는 사건들의 연속에 대한 결말들을 드라마 중에 모두 회차별로 작은 사건들을 '기승전결'로 이어지기 보다는 '결기승전' 형태로 각 회차의 구성이 이어지는 것이 '자이가르닉 효과'의 최대화를 심리학적으로 유도해 내어 시청자들의 기억속에 각인이 되고, 다음회차로의 '시청률의 최대화'의 연장선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의 드라마나 지금의 드라마나 인기와 비인기를 떠나서 거의 모든 드라마들이 이러한 시청률과 그 시청률의 최대화를 위한 편집과 각 회차별 심리적 효과를 반영한 최적화된 구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적,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장편드라마 '대장금' 에서도 드라마속에 펼쳐지고 이어졌던 무수한 작은 사건들이 항상 절정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 엔팅컷을 올리면서 마무리 됨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가지 예로 현재 방영중인 '종합병원2' 에서 김정은이 첫 집도를 함에 과거의 아픈기억과 연관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끝나고 다음회차에서 마무리 되면서 이야기가 이어간 것을 볼 수 있으며, 나머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렇듯 드라마를 포함해서 영화나 시리즈물 CF등에서 항상 절정에서 해결되지 않고 끝나는 이유는 다음회차로의 궁금증과 심리적요인으로 인한 시청률을 고려한, 그리고 그 최대화를 위해서 '자이가르닉효과를 접목한 최적화'에서 기인함을 개인적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아울러, 마케팅에서 적절히 응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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