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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30여년전 초등학교 졸업장과 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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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지 한참인데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대청소를 토요일을 맞이해서 단행하였습니다. 오래된 먼지들을 청소하고 정리하던 중 30여년전 사촌형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발견하였습니다. 그시절 부유했던 사람들 보다는 하루 하루 힘겹게 연명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 보다는 문화의 질적 차이도 많이 났으며, 복지보다는 먹고 사는것이 우선이였던 시절입니다.

사촌형은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재혼하면서 저희집에 와서 같이 자랐습니다. 어렵던 시절 저희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저에겐 그래도 사촌형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의 소중한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동네에서 형들한테 괴롭힘을 당할때에도 많이 편을 들어 주어 구해주었고, 지금은 먹으라도 먹지않는 당시 불량식품들을 같이 몰래 집에 있는 동전 털어서 사먹던 기억도 있고...

지금은 초등학교지만, 예전에는 국민학교 였죠. 졸업장을 보면 고스란히 국민학교라고 찍혀져 있는 당시의 졸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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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말해주듯 누렇게 변한 졸업장과 묵은 때가 정겹고 지나간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까지 거쳐오면서 초등학교시절이 많은 꿈이 있었고 재미도 있었는데, 그 때의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만나기가 많이 힘든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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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에서 많은 눈물들을 흘리던 아이들과 이 졸업장과 더불어 가장 의미가 있는 상장이 바로 6년 개근상장이죠. 초등학교내내 하루도 결석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졸업식때 부여해주던 상장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아플때 2틀 빠져서 6년 개근상장은 받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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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흔해지고 집에서 디지털로 사진을 인화하기 좋은 첨단시대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흑백사진 한장이 아주 소중한 의미를 담고, 또한 귀하던 시절이였습니다. 카메라도 있는 집이 몇 안되어 서로 빌려쓰기도 했었고 사진 인화하는 비용도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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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할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모든 학우들의 사진이 담겨져 있는 졸업앨범입니다. 지금이야 당연시되고 그렇게 소중하고 값비싼 존재로서의 자리를 양보한지 오래지만, 당시는 상당히 상대적으로 비싼게 현실이였고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 졸업앨범을 신청해서 받아가는 아이들은 몇명 되질 않았습니다.

졸업장을 펼치면 그 아래 같은반 학우들 전체사진 한장만을 신청해서 받아오는것 자체로도 괭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죠. 초등학교 친구들은 지금쯤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무척이나 보고 싶고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한켠에 무언가 알수 없는 저려옴을 느낌니다. 아마도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런지요.

오래된 묵에서 품어져 나오는 은은한 마음을 다스려주고 편안함을 인도해주는 묵향처럼 흑백사진 속에서 어린시절의 순수함으로 돌아가 회상을 해보니 그시절이 마냥 그립기만 합니다. 친구라는 존재는 살다가 편안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학승아~, 혜진아~, 주희야~, 승근아~ 다른 친구들은 연락되는데 너희는 어디서 잘 살고 있는거니? 사촌형의 졸업장을 보니 너희들이 갑자기 생각나는구나. 어디에 있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좋은세상 마감하기 전에 그시절 친구들의  얼굴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꼭 올 수 있도록 바래보는 하루 입니다.

여러분들도 오늘하루 예전의 졸업장을 꺼내서 보시면서 어릴적 친구들과의 추억여행을 한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세월이 지나면 우리의 기억속에서 그 추억마저도 망각이란 이름아래에 잊혀질테니 정겨운 소중한 추억 다시한번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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