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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한때 잘 나가던 세단 '콩코드'의 불쌍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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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도로에서 조차도 보기 힘들고 기억속에서도 잊혀질법한 기아자동차의 콩코드(Concord)하면 여러분들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기아차의 '콩코드' 하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를 겁니다.

세단, 카레이서 박정룡선수, 전문직 하이오너, 고속도로의 제왕 etc.

이러한 꼬리표들이 달린다는 것은 한때나마 '콩코드'가 그 명성을 날리며 시대를 풍미했기 때문입니다.

기아자동차의 콩코드는 1987년 자동차 업체별 차종의 생산을 제한하는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가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프라이드의 초대박 행진에 이어 세단의 신분으로 생산된 기아자동차의 차입니다. 생산당시 일본의 마쓰다 4세대 카펠라를 기초로 해서 샤프한 외관과 첨단의 장비를 겸비해서 출시되었습니다.

8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카레이스가 알려질즈음 카레이서 박정룡선수가 프라이드에서 콩코드로 이어지면서 각종 카레이스를 휩쓸기도 했습니다. 또한 의사, 변호사, 교수등 전문직들이 즐겨 탄다는 꼬리표도 달렸으며 당시 세단들에 비해서 작고 가벼우며 뛰어난 성능으로 고속도로나 일반도로에서는 '제왕'으로 군림했던 차입니다.

이러한 '콩코드'는 1995년 6월 생산을 끝으로 단종되었으며 후속작으로 '크레도스'가 나왔으나 이전의 '콩코드'에 붙은 멋진 명성들을 그대로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자동차 역사의 족보를 따지면 현재 로체 이노베이션의 증조부쯤 되려나요. 콩코드의 후속으로 보는 '크레도스'를 콩코드의 후속이 아닌 1996년 12월에 단종된 '캐피탈'의 후속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시대를 풍미했던 기아차의 '콩코드'를 아주 반갑게 길거리에서 만났습니다.

기아차 콩코드 사진 1

주민센터옆 공영주차장 한켠에 세워진 '콩코드' 입니다. 나름 조금만 손보면 외관상으로는 시대를 풍미했던 그 당당함을 다시 찾을 수 있어 보이는데요. 언제 출시된 차인지 뒤로 돌아가 보았는데요.

기아차 콩코드 사진 2

헉, 아주 놀라울 따름입니다. 뒷 트렁크의 문이 고정이 되질 않았는지 흔히 보는 청테이프로 붙여 놓은 모습이 놀랍습니다.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한때 '세단'의 이름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의 이러한 모습을 보니 너무도 안쓰러웠습니다.

기아차 콩코드 3

좀더 가까이서 보니 후면 좌측 상단의 'GLX'표기를 봐서는 초기모델로 보여지는데요. 붙어 있는 'KIA' 엠블럼이 변색되고 낡은것을 보니 세월이 한참 지났음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이 차종이 초기모델이 맞다면 20년이 넘은것인가요?

붙여 놓은 청테이프마저 한쪽은 찢어저 너덜거리니 그 모습이 한때의 명성에 비해서 더욱 처량맞아 보입니다.

쌓인 먼지로 봐서 그대로 방치된 차인가 궁금해서 차량 앞쪽에 가보니 연락처와 경찰서 소속 지구대생활안전협의회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아직 운행하는데에는 별 무리가 없으니 이 차가 여기 와 있겠죠? 조금만 손보고 고치고 가꿔주면 한때의 명성에 이제는 타고다니는 그 자체로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차이기에 청테이프를 붙여놓고 쌓인 먼지로 인해서 한때 잘나가던 세단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그 모습이 더욱 더 '불쌍하고 처량맞음'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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