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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택배기사님께 부탁 드리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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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편을 이용한 선물이나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발송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규모가 큰 가구등은 직배송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명절이나 특별한 날(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은 당연히 택배의 배송량이 늘기 마련입니다. 기존의 우체국을 통한 소포나 퀵배송보다는 직접 받아다가 집안으로 배달해주고 통상 다음날 받아볼 수 있음이 장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번주말이 민족의 대명절인 '설'연휴 인데요.

늦은 일을 마감하고 잠에 빠져 있는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누군가가 대문을 조용히 두둘기더군요. 강아지는 낯선 사람의 소리에 연실 짖어 대는데, 5시에 잠든 제가 일어나서 누군지 확인하기는 상당히 힘이 듭니다. 해서 그냥 무시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려고 하는데, 계속해서 "똑~똑~ " 하고 가지 않고 조용히 문만 두들깁니다. 말도 없이요.

이웃주민이였다면 "누구 누구" 라고 소리치면서 문을 두둘길테지만, 대게 경험상으로 이런 분들은 다음 중의 하나 입니다.

" OOO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좋은 말씀좀 전하려고 합니다. "
" 절에서 내려온 수도승입니다. 잠시 문 좀 열어 주십시요. "
" 집의 기운이 좋아서 지나가다 들렸습니다. 시간되시면 잠시 이야기좀... "

기타 도시가스 점검도 있지만, 이분들은 아래층부터 소리를 "도시가스 점검입니다~" 외치면서 차례로 집을 방문하기에 금방 알아보거든요. 대게 위와 같은 분들은 조용히 문만 두들기다가 " 누구세요~ " 라는 말을 듣고서 비로서 위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해서 귀찮기도 하고 늦은 잠에 피곤하기도 해서 무시하고 잠을 청하는데, 계속해서 문을 두들깁니다. 통상 위와 같은 분들은 그정도면 조용히 내려가시는데, 계속해서 문을 두들기는 것이 이상하다 싶어 이내 일어나 누군지를 확인했습니다.

" 누구세요~! "
" (조용한 목소리로) 택배입니다. OOO씨댁 맞으시죠? "
" 네, 근데 왜 택배라고 소리도 안내시고 계속 조용히 문만 두들기세요. "
" 아, 네. 전화를 미리 못드려 계시나 더 확인해 보려구요. "
" 정말, 택배 맞아요? "
" 네~ "

목소리가 중저음인 택배기사님의 목소리에 더욱이 나즈막하게 목소리를 작게 깔고 대답을 하시니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조금 의아하더군요. 조심스레 문을 열어보니 바쁘신지 물건을 쑥 디밀어 주시고는 이내 종종걸음으로 바삐 내려가시는 택배기사님. 물건을 확인하니 명절을 앞두고 김한박스를 지인이 보내왔습니다.

택배 설연휴 선물로 지인이 보내온 김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택배입니다. OOO씨~ 계세요? " 라는 말을 한번쯤 외쳐주었다면 좋은데, 조용히 문만 한참을 두들기고 계시니 저로서는 의구심이 날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부재확인 전화도 없이 방문하셨으니 더욱 그렇겠지요. 요즘은 예상외의 분들도 오셔서 초인종을 눌러대고, 문을 두들기니 아무 소리 안하시면 그냥 무시하게 되거든요.

바쁘시고, 힘드시겠지만 인기척이 없어 보이는 곳에 조금더 벨이나 문을 두들기면서 확인하실 때는 한번쯤 다음과 같이 말해주시면 좋을것 같아 부탁드립니다.

" OO택배입니다. OOO 님 계세요~ "

물론,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그래도 말씀없이 계속 문을 두들기는 것보다는 더 좋아 보이거든요. 성인남자에 결코 외소한 몸이 아닌 저도 아무말씀 없이 한참을 두들기고, 중저음으로 그제서야 택바라고 하는 기사님에게 문을 열어줄 때는 무척 조심스럽고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늘같이 제가 주문하거나 미리 연락을 받지 못한 지인이 보낸 물건을 문득 받게되는 날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끝으로, 항상 친절하신 택배기사님들께 감사드리구요. 설연휴전 바쁜 선물들 배송하시느라 힘드실텐데 감사드리며, 위와 같이 청량한 목소리로 부재중인듯한 집을 한번더 확인할 경우는 외쳐주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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