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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일본 유학생이 말한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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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외국인을 보는것이 특별한 경험이 아닙니다. 더욱이 수도권이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서 유럽, 아메리카 등등 다양한 외국인들을 지나다가 보고 만나게 됩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인을 만나는 것도 서울의 유명 관광지를 지나치면 흔하게 있는 일 중의 하나 입니다. 토요일 지인들끼리의 모임에서 한국에 유학온 일본학생을 한명 아는분이 데리고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자연스런 모임과 한국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했었나 봅니다. 이 일본인 친구는 우리의 행동이나 말투 하나하나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주시하더군요.

당연히 우리들은 일본유학생의 눈에 비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모습일까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맥주를 한두잔 걸치면서 다소 거리감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대화가 오갔습니다. 한국어도 발음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 곧잘 알아듣고 말을 잘해서 대화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 일본인 유학생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 베스트 3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국에는 키크고 예쁜여자가 많다.
2. 물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다.
3. 맛있는 음식이 많다.


서울의 이름있는 대학에 유학온 이 일본유학생 친구의 눈에는 남자라 당연히 이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키가 크고 예쁜여자들이 많다는 말에 일본은 어떻냐고 물어보니, 일본의 그것과 다른 느낌의 키크고 예쁜여자가 많다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서울의 중심가를 많이 오갔으면 당연히 예쁜 여자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예쁜여자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디냐는 물음에 '명동'을 꼽더군요.

환율차이로 작년에 때아닌 환차이 일본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이것이 입소문 났던 탓일까요? 오기전에 무척 싼줄 알았다던 물가가 의외로 생활해 보니 밥값이며 기타 생활비가 솔솔하게 나가더랍니다. 당연하지요. 서울의 물가는 싼곳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국적을 불문하고 여행을 하다가 보면 입맛에 맞는 여러 트기한 각국의 음식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이에 이 유학생에게도 밋밋한 일본본토의 음식에 비해서 한국의 음식이 강렬하게 자극적인 '맛'으로 찾아올 수 있던것 같습니다.

김과 라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음식쪽으로 빠져들면서 오가던 대화중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맛있는 음식이 많으면, 무엇이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가? "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일본 유학생이 선택한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 김 "

이였습니다.

생각해보건데, 일본 아줌마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관광코스중의 하나가 바로 남대문시장입니다. 이곳을 지나칠 때면 일본 아줌마들이 한보따리씩 김을 사가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과 일맥상통한가 봅니다. 일본은 김을 먹을 때 그냥 아무 양념없이 주로 구워서 먹는 반면, 한국은 참기름이나 들기름칠을 하고 맛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어 굽습니다. 이 양념조미김을 가장 맛있는 것으로 꼽았는데요.

판매되는 모든 구이김에는 맛소금이 뿌려져 있습니다. 맛소금이 일부는 바로 조미료인데, 이 조미료와 구워지면서 더욱 구수한 참기름이나 들기름 향과 맛에 매료된듯 해보입니다. 역시 다시 생각해 봐도 의외입니다.

그외, 가장 이상하고 맛없는 것으로는 시중에 판매되는 현미녹차를 꼽더군요. 밋밋하고 이상하고 맛이 없는 녹차라고.... 전 맛있던데, 일본 유학생의 입맛에는 이상한 녹차가 되버렸네요.

한국인에게는 자주 먹어 특별하게 맛있는 음식으로 보여지지 않는 구이김이 일본 유학생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장 맛있는 것으로 기억에 담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김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것을 꼽으라고 하니 바로 우리의 서민적인 대표음식 '라면'을 꼽더군요. 일본라멘을 좋아하는 한국인들도 많지만, 일본유학생은 한국의 라면을 기억에 남는 음식 2위로 뽑았습니다. 김치에 대한 인상을 물어보자 숙성된 그 느낌이 매콤하면서 맛은 있지만, 맛있는 것으로는 기억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일본 유학생의 입맛을 사로잡은 기억에 남는 맛있는 음식은 특별한 것이 아닌 바로 '김' 과 '라면' 이였습니다.

이것들을 좀더 특화하고 기호화해서 더욱 좋은 상품가치를 발하고 외국인의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김과 라면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란 이 일본유학생의 말에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드시는지요? 또한, 일본인 친구가 있다면 분식집에서 그 흔한 라면과 김밥세트를 주문해서 주면 아주 좋아할런지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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