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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집 살까 말까 고민하던 친구에게 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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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하는 세계경제의 침체속에서 미국이 실질 금리 0%를 선언하며, 오늘자 뉴스에서는 우리 대출금리 4%대와 관련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발 맞추어 부동산침체와 실물경제로 이어진 경기침체가 반영이 되면서 경제란에 보도되는 뉴스나 각 포털 '부동산' 코너에서 제공하는 시세통계 그래프는 몇달간 하락하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각 경제전망 및 부동산전망을 알리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한목소리가 아닌 엇갈리는 예측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이 집을 사야할 적기이다' 혹은 '좀더 내년 상반기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몇년 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등의 상반된 각각의 목소리가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는 부동산경기 침체를 우려한 가운데 각종 규제를 전면적으로 풀어버릴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지식이 결여된 일반적인 소시민은 헤깔리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흉흉하여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귀로점에서는 고민아닌 고민이 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어제 저녁 금요일을 맞아 가까이 있는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친구 하나가 집을 살지 말지를 놓고 심한 갈등을 겪고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 왔습니다.


이 친구는 그간의 직장생활과 신혼초 전세로 두차례 옮겨 다니면서 알뜰하게 모은 돈과 재테크를 통해서 불려온 돈, 그리고 아내가 맞벌이를 그간 하여서 모인돈, 전세보증금을 합쳐 모두 2억원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면 진작 아파트를 분양받아 들어갔을 텐데, 작년부터 이상징후가 보였던 부동산 거래에서 좀더 지켜보자로 일년여를 일관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내년도 하반기 부터는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지 모른다는 견해를 내 놓으면서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더욱이, 마침 친한 지인이 두채 가지고 있는 아파트 가운데, 한채를 급매로 처분하려 한다면서 올해 최고점 2억6천만원까지 올랐던 24평형 아파트를 현재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려 고점대비 2~3천만원이 하락해 있는 상태에서 2억원에 넘겨 주겠다며 말을 하였던 터라,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 아파트단지는 오래전부터 친구가 눈독을 들인 상태였거든요.

" 고민이다. 사자니 더 떨어질까봐 걱정이고.. 안사자니 애들은 자꾸 커 오르고.. "
" 좀더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은데, 부동산 경기 좋지 않으니 좀더 깎아봐 "
" 안그래도 1억9천에 주면 바로 산다고 하니 바로 안한단다. 그러면 부동산에 내 놓는데.. "


집을 넘겨 준다고 한 친구의 지인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아마 부동산 시세보다도 조금더 저렴하게 미리 언지를 준 듯 합니다. 서울은 아니지만 인천과 부천을 오가는 역세권인데다가 그정도 가격이면 친구 입장에서는 상당한 매력이 있었던 것이죠.

고민하는 친구에게 제가 한마디 해 주었습니다.

" 너가 현재 자금여유가 되고 살집이 필요하고 그 집이 맘에 든다면 사라 "

무리한 은행대출을 안고 가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필요에 의한 실거주 목적으로 장만하는 집이라면 현재 가족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이고 더욱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터라, 있는 자금을 모두 모은다면 들어가서 넉넉하게 잘 살수 있을 것입니다. 살까 말까를 놓고 고민했던 근본적인 심리를 파고 들어가면 혹시나 ' 더 떨어져 싸게 살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차라리 '공경매'를 공부하는 것이 더 현명해 보입니다.

집을 투자나 투기의 목적을 배제하고 한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실거주 목적의 1채 소유의 아파트. 과연 이러한 목적의 아파트가 매수하고 입주후에 오르던, 떨어지던 무슨 상관이 있을런지요. 직업적으로나 전문적인 혜안을 가진 분들이야 투자의 목적을 버릴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인 소시민들은 그런것 흉내내기가 벅찬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때를 맞추지 못해서 손해보는 것이 많습니다. 대표적인것이 '주식' 입니다. 이러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버리고 들어가 맘편히 지금보다 넓게 살면서 행복하게 다른일에 전념한다면 그 부가가치가 더 큰것은 자명합니다.

집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실거주 목적의 1주택. 부동산 경기 좋지 않아 떨어지면 아주 특별한 호재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모두 발맞추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떨어집니다. 또한, 경기가 활황일 경우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올라갑니다. 그 예측할 수 없는 소시민이 그 파도속에서 '갭'을 줄여 이익을 보기란 여간해서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내집 한칸 장만하고 힘들 때는 그저 눈귀 막고 열심히 저축하고 사는 것이 서민들에게는 맘편한 재테크 같습니다. 어설픈 재주로 흉내내다가 꼭지를 잡든 바닥을 치든 그것은 서민들 대다수와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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