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만원 들고 재래시장 가보니

반응형
물가가 연초부터 바짝 오르고, 이번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진다는 우려 속에 소규모 영세상인과 서민들에게는 더욱 걱정이 아닐 수 없죠.

명절때에 TV를 통해서 재래시장 이용을 권고하거나 탐방하면서 좋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송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내 일상으로 돌아오면 자주 다루어 지지 않는 듯 보입니다. 재래시장에 가면 대형마트와 비교해서 좋은 점은 이용하시는 분은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제일 첫번째로 흥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말만 잘해도 덤이 따라 붙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고, 저녁에 떠리 라는 것도 있죠. 마감하기 전에 남은 물건을 싼 값에 팔아 소비자에게는 아주 좋습니다. 대형마트로 비교하면 깜짝 세일 정도 되려나요? 상대적으로 재래시장이 가격도 저렴하고 예전에 비해서 조합단위로 번영회 같은 것들이 있어 주변 환경도 정비하고 관리하여 한결 깔끔한 위생상태로 변화된 곳이 많습니다.

어제 저녁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재래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만원을 들고 나섰는데, 막상 뭐 얼마나 사겠어? 라는 생각으로 다녀왔는데요. 의외의 결과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대형마트와 비교해서 상당히 많은 수확과 생각들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만원을 들고 나선 재래시장에서 장을 봐온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오이
오이입니다. 고추장에 찍어먹어도 아삭하니 맛있고, 오이무침 등등의 맛깔스런 요리로 자주 먹는 식재료 입니다. 5개단위로 판매를 했는데, 천원 주고 사왔습니다.

전남 신안산 돌김
소금을 뿌리고 참기름을 바른 전남 신안산 돌김입니다. 바삭하니 참기름 향이 짙은 것이 아주 맛있더군요. 큰것 10장 들은것을 2000원 주고 사왔습니다. 재래시장이긴 하지만 오랜시간 장사를 해오면서 '김굽는 Mr.황' 이라고 봉지에 로고를 찍어 상품화 한 것도 눈에 띄네요. 하지만, 가게의 풍경은 정겨운 모습입니다.

찐빵
쨔잔~ 찐빵입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운동도 되고 시장기가 찾아오는데, 성인 주먹 두개를 합친 크기의 커다란 찐빵이 먹음직 스럽게 있더군요. 쑥맛, 단호박맛, 흑미 등으로 반죽된 여러 종류의 찐빵 속에는 단팥이 듬뿍 들어 있었습니다.

찐빵 단팥앙금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확대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지금 위에 보이는 크기가 실제의 찐빵 크기와 비슷합니다. 거의 빵반 단팥앙금 반 입니다. 먹는 입이 내내 즐겁더군요. 하나를 먹으니 크기가 커서 맛있게 먹고 배가 슬쩍 불러오더군요. 이런 찐빵이 한개당 600원씩. 1800원을 주고 3개 사왔습니다.

고춧잎
고춧잎 입니다. 나물로 무쳐서 심심하게 먹으면 특유의 질감으로 아주 맛이 일품입니다. 시골에서는 자주 먹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도시에서는 자주 보지 못하는 나물 중에 하나입니다. 커다란 한봉지에 떠리인지 '오백원 오백원~' 외치더군요. 두봉지 사왔습니다. 나물류는 요리전엔 많아 보여도 데쳐서 무치고 나면 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요리해서 먹으려고 두봉지에 1000원을 주고 사왔습니다.

단감
과일이 빠질 수가 없겠죠. 단감을 사왔습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질감과 달콤한 과육이 맛있는 단감. 13개에 3000원을 주고 사왔는데요. 대형 마트보다 서너개가 많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아직 푸릇한 기운이 남아 있는것은 몇일 두면 불그스름하게 제대로 익게 됩니다.

오래 다니면서 단골을 만들어 놓고 아저씨나 아줌마 하고 친해지면 덤으로 이것 저것 많이 줄것 같습니다. 원래 그것이 재래시장의 묘미이지요. 만원을 들고 나선 재래시장에서 푸짐하게 사온 목록을 정리해 보면.

총 구입액 8800원
오이 5개 1000원, 찐빵 3개 1800원, 고춧잎 2봉지 1000원, 구이돌김 2000원, 단감 3000원


이정도를 대형마트에서 사면 만원이 넘어버립니다. 재래시장이기에 가능합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이것 저것 충동구매로 많이 사게 되고 시식하다가 보면 잡다하게 과소비를 하게 되는데, 재래시장을 이용하니 딱 필요한 것만 사가지고 오게 되네요.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어지간 한 식사 한끼도 4~5천원 입니다. 간단히 장을 봐오니 푸짐한 양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지더군요.

둘러보니 물건들도 아주 싱싱하고 좋았습니다. 어려운 경제에서 재래시장 이용으로 저렴하게 물건도 구입하고, 영세상인에게도 도움이 될테니 돌아오는길 발걸음은 가볍더군요. 사실 이것 저것 저렴하게 사오는 길이라 더욱 그랬습니다. 앞으로도 재래시장을 종종 이용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가까운 곳에 재래시장이 있다면 오늘 장보러 함 나가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