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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PET | 반려동물

[애완/동물] 옥中 춘향이 못지 않게 불쌍한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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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애완으로 집에서 사랑 받으며 자라는 고양이는 걱정 없겠지만, 길가다가 흔히 골목에서 마주치는 고양이, 일명 '도둑 고양이' 라고 불리는 길고양이 새끼를 동네 작은 마트 앞에서 만났습니다.

헌데, 이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 잠시 구경을 하려고 가던 걸음을 멈추어 서던 순간 자세히 보니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색 나이론 끈으로 무참히 목이 조여질 정도로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눈빛을 보니 슈렉에서 나오는 고양이가 순진한 눈망울을 지으면서 웃음을 자아냈던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해 맑고 귀엽고 깜찍하기가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어쩌다가 이 아기 길 고양이가 동네마트 앞에 묶힌 채 불쌍하게 '냐옹~' 하면서, 지나가는 아이들의 손 때를 타고 지치게 되었는지는 그 마트에서 우유 한 병을 사면서, 주인 아저씨한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아저씨, 저 밖에 아기 고양이 누가 묶어 놓은 거에요? "
" 아~ , 저 놈 내가 묶어 놓았지. 가게로 들어와 있는 놈을 잡아 놓은 거야 "
" 목이 상당히 졸려있는거 같은데, 언제 풀어주실 거에요? "
" 풀어줄지 키울지 고민 중인데, 야생 성격이 있을텐데 고민이야.. "
" 그냥 풀어주심 안될까요? "
" 허허, 그 야 잡은 내가 알아서 하기 나름이지.. 상관 마세요. "



마트 안으로 어느새 들어와서 기웃거리던 고양이를 주인 아저씨가 잡아서 밖에 묶어 놓은 것인데, 아저씨가 알아서 한다니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어 가던길을 재촉했습니다. 글제목에서 처럼 이 고양이 옥중 춘향이 만큼이나 불쌍해 보이더군요. 사진을 보면서 같이 이야기 해 보죠.

(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크기로 선명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금빛 털을 가지고 생 후 몇개월 안되어 보이는 주먹보다 조금 큰 아기 고양이 입니다. 가지런한 자태가 길 고양이 같지 않게 예쁩니다. 모든 동물들은 아기(새끼)일 때가 귀엽고 앙증맞고 예쁩니다. 마찬가지로 이 고양이도 애완과 야생의 문턱을 뛰어넘어 마냥 귀엽고 예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우리가 책정리를 할 때나, 끈이 필요할 때 저렴하게 이용하는 일반 끈으로 목을 질끈~! 묶어 놓았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매듭 안쪽으로 서너번 더 매듭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목이 조일 정도입니다. 고양이가 가만히 얌전하게 있으면 모르지만, 계속해서 움직이고 낯선 환경에서 움직여 대니 목도 조여오고 끈이 비비 꼬여 버리더군요.


가까이서 클로즈업 해서 찍어본 아기 길고양이 모습입니다. 이 녀석도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크면 도둑 고양이란 명칭으로 사람들에게 불리겠죠? 하지만, 지금 이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합니다.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 크기로 보시기 바랍니다. 끈이 베베 꼬인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끈이 움직이고 빙빙 돌때마다 꼬여버려서 더욱 목이 괴로웠을 것입니다. 이내 카메라를 들이대자 난폭하게 변해버리는 아기고양이. 너무 가엽고 불쌍하더군요.

십오분 정도를 고양이 앞에서 사진 찍고 예뻐서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이 신이나서 아기고양이를 발로도 건드리고, 손으로도 만져보고 당겨보고 장난감이 따로 없더군요. 그럴 때마다 꼬이는 끈으로 인해서 더욱 고통은 더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알아서 하겠다고 상관말라던 말투로 대하던 아저씨의 말을 듣고서 싸우기도 그렇고 몇번 더 말을 해 보다가 이내 옆에서 꼬인 끈을 돌려 풀어주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길고양이들의 번식으로 문제가 된다는 환경보도도 있지만, 그래도 예쁜 아기 고양이를 보면서 이런 상황에 참으로 불쌍해 보이더군요. 얌전히 있다가도 이내 이빨을 드러내면서 버럭 야생성을 드러내고 화를 내는 녀석을 보니 안스럽기 짝이 없더군요.

한양 떠난 서방님과 변사또의 수청사이에 옥중에 같혀서 쑥대머리를 한 성춘향이가 서글프고 슬프고 불쌍하다면, 이 아기고양이도 박탈된 자유와 아이들의 손지검, 끈으로 인한 고통으로 말미암아 뿔쌍한 정도는 매 한가지 같아 보입니다. 옥중에서 칼을 차고 귀신형용 한 춘향이 만큼이나, 길가에서 끈에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슬픈 아기고양이입니다. 아래에 잠시나마 아기고양이를 담은 동영상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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