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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마스크를 쓴 식당 아줌마의 눈물나는 자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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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

돌아가실 때까지 갚아도 갚아도 그 지극한 마음까지 모두 돌려 드릴 수 있을까요? 반면에, 최근 노부모가 파렴치한 아들을 상대로 그동안 들어간 학비를 모두 반환하는 소송을 걸어 세인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 보도도 있습니다. 자식된 도리를 지키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같지는 않은가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사내식당의 한 찬모 아주머니의 자식사랑에 대한 사연이 눈물을 '팽~' 돌게 만들어 소개하려 합니다. 

요즘 30도를 연일 오르내리는 더위가 계속 이어지는데요. 더위속에서 뜨거운 음식을 만드는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의 더위에 대한 고충은 더할 것입니다. 사내식당에 여느때 처럼 점심시간에 내려갔는데, 배식을 하는 아주머니가 새로 오셨더군요. 헌데, 다른 아주머니들과는 다르게 요리사모자를 꾹~ 눌러쓰고, 더운데 마스크를 활짝 펴서 얼굴 전체를 가리고 배식을 하고 계셨습니다.

마스크

밥을 먹고 양이 적어서 다시 배식대로 가서 조금 더 달라고 하니 목소리는 밝으신데, 가려진 마스크로 얼굴을 알아 볼 수가 없어 친해지려 인사도 하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 새로 오셨나봐요? 먼저 일하시던 분이 안보이시네요. "
" 네, 오늘부터 새로 일하게 된 박00 찬모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 네, 제가 잘 부탁드려요. 찬모님. 저 두부조림좀 더 주세요. "
" 네, 여기요. "
" 근데요. 더운데 모자를 왜 그렇게 눌러 쓰셨어요. 조금 올려 써도 될텐데요. "
" 아.. 이거요. "
" 네, 검열나올 때 아니면 마스크도 안쓰셔도 되는데..... "
" 아.. "
" 월 말일에 보통 검열나온다고 쓰니까, 평소에 벗으셔도 되요. 매번 보니까 그렇던데.. 하핫 "
" 안돼요. 써야되요. "
" 네? "
" 딸이 대학생인데, 졸업반이거든요. 곧 결혼할 텐데, 누가 알아보면 어떻게 해요. "
" 네? 그.. 그게 무슨상관 있나요? "
" 에구구,,, 나중에 딸자식 결혼하는데, 그 에미가 식당일 한다고 흠집 잡히면 안되잖아요. "
" 에이~~~~~~~ 직업에 귀천이 있나요? "
" 그래도 주변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 그런게 아닌가봐요. 그래서 이렇게 해요..... "
" 하긴, 괜한걸로 흠집 잡는 집안도 있으니까요. 답답하시고 더울텐데.... 요. "
" 괜찮아요. 등록금이 워낙 비싸야 말이죠. 졸업반이라 다행이에요. 호호~ "


순간 마음 속에서 알수 없는 무엇인가가 감성을 자극하면서 '울컥' 하게 만들더군요.

딸자식이 대학생인데 등록금이 비싸 식당일을 하게 된 아주머니.

졸업반이라 다행이라며 위로하고 즐거워하며 졸업 후 혼사가 바짝 다가오면서 혹여라도 식당에서 일하는 자신이 주변인들과 사돈이 될 분들에게 흠이라도 잡힐까 더운 여름 오전 내내 반찬 만들고 더위속에서 땀을 흘리고, 사람많이 상대하는 점심시간 배식에서는 더위 속에서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그 얼굴을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가리고 배식하는 어머니의 모습.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결코 식당일이 부끄러워서도 아닙니다. 자식에게 혹여라도 잡힐 '흠' 이 될까하는 마음에 무더위 속에서도 땀흘려 가면서 모자를 꾹 눌러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에서 '어머니' 라는 세글자가 참으로 묵직한 '가슴저림' 으로 다가옵니다. 가끔 이렇게 주변에서 보는 '어머니' 라는 세글자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들은 자식된 입장에서 눈물나는 고마움으로 가슴아리게 다가오는 일들이 많은데요.

주말, 부모님이 멀리 떨어져 계시면 안부전화 한통이라도 즐겁게 해드리거나, 가까이 계시면 가까운 곳에 함께 나들이라도 다녀오는 것은 어떨런지요? 자식된 입장에서 그 마음 헤아림과 고마움을 '효도' 로 계속해서 갚아 나가도 아마 모두 갚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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