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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일본 16강 진출, 일본이지만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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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새벽.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을 향한 E조 3차전 일본과 덴마크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일본이 포르투갈을 제치고 유럽 예선 1위로 당당하게 올라온 덴마크를 3대1로 멋지게 승리하면서 한국과 함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합류했습니다.

혼다와 엔도의 프리킥 골과 오카자키의 추가골까지 총 3점으로 승리를 거머 쥔 일본은 2승 1패 승점 6점의 점수를 기록하면서 같은조의 네델란드에 이어서 조 2위로 16강, 그것도 우리 대한민국과 같은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일본은 전체적으로 압박 수비로 덴마크의 길목을 막으면서 전반 17분 혼다의 왼발 무회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멋지게 날렸습니다. 이어서 전반 30분 엔도가 오른쪽발로 공을 감아 차면서 정말 시원스럽게 덴마크의 수비수를 넘어 골대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서 두번째 골을 장식했습니다. 선제골과 이어서 들어간 두번째 골이 모두 멋진 프리킥으로 장식되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경기 초반 덴마크의 이어지는 슛 공세에 다소 밀리는 듯 보였으나 두개의 멋진 프리킥이 있기까지 압박수비와 빠른 공격라인의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선제골과 추가골을 내어준 덴마크의 공격적인 집요한 공격에 한골을 덴마크 토마손 선수에게 내어주면서 추격당하자 더욱 수비에 집중한 일본은 후반 42분 오카자키가 첫 원정 16강의 쐐기를 박는 혼다와 오카자키의 하모니로 가볍게 들어간 골이 이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본의 멋진 경기가 돋보이는 플레이를 보면서 나이지리아전에서 우리도 무승부가 아닌 멋진 승리를 이끌어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욱 생각나는 경기였습니다. 더욱이 3대 1이라는 우리도 기록하지 못한 3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한 일본이 참으로 부러워 지더군요.

 물론, 우리의 태극전사들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과 덴마크의 경기는 그 조직력과 수비, 시원스런 프리킥은 우리의 경기와 비교해서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월드컵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병역특례를 운운했던 일각의 목소리들이 참으로 낯부끄럽게 다가옵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와~ 와~ 하면서 감탄을 쏟아 내면서도 내심 일본이 떨어지길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보여주는 경기의 모습은 예상외로 침착한 가운데 공간을 보여 주지 않는 마치 2002년의 신화를 창조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듯한 압박수비와 함께 멋진 호흡과 스피디한 공격을 안팎으로 보여주며, 특히나 경기 중 나카자와가 정확하게 낙하지점을 판단해서 볼이 날아오는 족족 머리로 막아내는 것을 보면서 그 정확성과 판단력이 참으로 놀라우면서도 부럽더군요. 놀라운 경기였습니다. 녹록치 않은 어려운 조편성이였음에도 당당하게 승점을 올리면서 한국과 같은 원정사상 16강 달성이라는 놀라운 경기를 펼쳐준 일본.

 강호를 대함에 태극전사들은 패스미스가 나거나 그 미스로 위험한 골찬스를 만들어주거나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패스의 맥이 끊겨 공을 돌리거나 맥이 끊기고 주저하는 경우가 종종있어 공간을 만들어 주는 등 보완될 부분으로 많은 지적들을 받고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오늘의 일본과 덴마크의 경기는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이정도의 기세라면 우리가 4골을 내어 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참패를 낳은 아르헨티나와 접전을 펼쳐 일본이 우승을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수비에 있어서 툴리오, 공격에 혼다, 미들에 마쓰이 각각의 선수들이 제 자리를 잘 지켜내며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은 모습이 상대방의 집요한 공격을 차단시켜주면서 빠른 스피드와 조직력을 가미한 공격력은 덴마크가 맥을 추지 못하기에 충분했으며 우리가 추구해야할, 보여주어야 할, 우리가 원하는 그 모습을 그대로 이번경기에서 잘 보여주었는데요. 기술축구로의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4강 호언을 한 오카다 감독의 위신을 세워 주기에 충분해 보였으며 예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술에 불과하다는 오카다 감독의 말은 이번 덴마크전, 그리고 이전에 보여준 안정된 모습에서 세계를 멈칫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한국의 단점과 경험을 밑거름 삼아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한 전략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면서 돋보이는 경기를 펼치는 일본의 오카다 감독이 보여 준 우수한 전략적 측면은 4대1로 참패를 낳은 아르헨티나 전에서 한국의 전략술과 용병술이 지적된 만큼 허정무감독이 배워야할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지난 2006년 월드컵 때에는 아시아 모두 떨어져서 월드컵 출전권 두고 말들이 많았었죠. 그리고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생각해서도 이번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점은 축하할 일인것은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니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16강을 나란히 거머쥔 한국과 일본의 첫 상대도 나라이름이 '과이' 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재미있습니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덴마크전에서의 일본. 다음 상대인 파라과이를 꺾고, 그리고 한국은 우루과이를 꺾고 나란히 8강에서 멋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도합니다.  꼭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덴마크를 멋지게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일본, 일본이지만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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