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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방송 | 연예

동이, '옥에 티' 바로 잡은 영달의 숨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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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동이' 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시청률에 있어서 30%를 연일 넘어서면서 화끈 달아 오르고 있는데요. 드라마 '동이' 27회분에서는 장희재에게 심운택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동이는 숙종을 만나기 위해서 삼엄한 검문을 뚫고 도성안으로의 진입과 이어서 무수리로 지원해 궐내로의 잠입에 성공합니다.

 숙종과의 만남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장희빈의 모함과 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 드라마 동이는 그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풀어 놓으며 정점을 향해서 신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본방송이 끝나고 나면 예고편을 통해서 아쉬움을 뒤로 달래며 다음 편을 자연스럽게 기다리게 됩니다.

 총 50부작으로 예정된 드라마 '동이'는 이제 중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지칠줄 모르는 그 인기와 함께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옥에 티' 입니다. 유독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옥에 티' 에 대한 지적이 끊임 없이 제기 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재미를 주는데요. 그 완성도와 세심함의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재미를 준 드라마 '동이' 속 '옥에 티' 중 굵직한 것을 추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04회 동이 어린시절 모습 중 숲속 한켠에 비춰진 자동차, 산조가야금 등장
05회 장악원 악공 영달이의 잘못된 대금 운지법 등
08회 숙종과 장옥정이 두던 바둑은 당시의 '순장바둑법'에 어긋남
17회 풍물북 등장에 대한 지적
21회 주전소의 주물용품에 새겨진 아라비아 숫자, 동이와 차천수 대면신에서 산중 아스팔트
22회 인현왕후 초가 텃밭에서 이탈리아 원산지 채소 레드치커리 등장
26회 장희재에게서 탈출하는 동이가 탄 나룻배의 모터로 인한 물보라


 비단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각장애인중에서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악공으로 등용하여 관직과 녹봉을 주는 '관현맹인제도'가 그 당시에 있음에 시각장애인 악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 궁궐안 현대식 철재 배수구, 얼굴의 그때마다 변하는 상처, 안족 없는 가야금의 등장 등등 매 회차마다 거의 드라마 '동이' 는 '옥에 티'를 낳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위의 지적된 '옥에 티' 가운데에서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 에서 독특하고 밝은 성격으로 재미를 주고 관심을 모았던 '이광수' 씨가 장악원의 대금을 연주하는 악공으로 나와 보여준 연주장면에서의 잘못된 운지법과 함께 청가리개, 그리고 장르에 어울리지 않는 산조대금의 등장에 대한 '옥에 티' 는 지난 4월 6일 작성한 아래의 글에서 제가 지적을 한 것인데요.


 거의 매회 올라오는 '옥에 티' 로 인해서 덤덤하게 드라마를 보고 있던 중, 위의 글에서 지난번 지적했던 '옥에 티' 와 관련하여 27회 방송분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이 보이더군요. 바로, 장희빈의 친잠례(親蠶禮)가 진행되는 가운데 잠시 보였던 영달이 연주하는 장면이였습니다.

  먼저, 지난번 글에서 5회차 때,

  영달의 잘못된 대금운지법에 대해서  지적한 모습이 아래의 이미지 입니다.

드라마 '동이 옥에 티' 대금연주 모습
 지난 5회 및 그 이후에 간간히 보여지는 대금연주 모습에서 극중 영달이 대금의 지공(구멍)을 막는 손가락의 운지법이 잘못되었다고 '옥에 티' 로 지적했는데요.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이 좌측의 영달의 손가락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가 손가락의 두번째 마디에 걸쳐서 구멍을 막아야 함에 손가락 끝으로 지공을 막고 있습니다.  이미지 속에서 사각형 안의 모습은 옳바른 극중 전문 연주자의 운지법입니다.
 

 자, 그렇다면 눈을 번쩍 뜨게 만든 27회에서의 영달의 대금 운지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드라마 '동이 옥에 티' 대금연주
 다소 힘이 들어가 어색하긴 하지만, 대금의 6개의 지공을 나름대로 정석을 밟아가며 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른손의 중지와 검지의 두번째 마디로 지공을 막고 약지의 끝마디로 마지막 6공을 막아준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지적된 '옥에 티'가 고쳐진 모습입니다. 

 마치 지난 '옥에 티'로 지적 당한 것에 대해서 의식이라도 하듯 다른 때와는 달리 드라마 '동이' 가 방영된 이래로 이날 방영분에서는 영달이 대금을 연주하는 장면을 가장 크게 정면으로 자랑스럽게 크로즈업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속 영달의 얼굴표정도 마치 고친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러운양 다른 때와는 달리 더 자신감이 붙어 있습니다.

 사실 대금을 접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운지함에 있어서 손목이 꺾여 잡게 되므로 6개의 지공을 막기란 초보자에게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극중 영달역을 맡은 '이광수'씨가 연기에 앞서 지적당한 운지법을 제대로 연기 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소 몇주간을 연습했기에 이정도의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완벽하거나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그 숨은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이기에 그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우며 눈을 번쩍 트이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어찌 할까요?

 하나를 고치고 나니 다른 관련된 '옥에 티'를 남겼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전의 위의 5회분 사진속 대금은 그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얀 명주실(손때가 묻어 회색으로 보이는 것임)로 사이 사이 감아 놓은 반면, 운지법이 고쳐진 27회분의 대금은 투명한 낚시줄이 감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숙종 당시의 조선시대에 낚시줄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대금에 명주실 대신 낚시줄을 이용한 것은 근현대에 와서 풀림을 방지하고 강도가 좋은 낚시줄이 이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명주실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옥에 티' 는 말 그대로 나무랄 것이 없는 좋거나 훌륭한 것에 작은 흠을 일컫는 말입니다. 생초보인 이광수씨의 숨은 노력이 엿보이는 '옥에 티' 를 바로 잡은 장면을 보면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참으로 흐뭇했습니다. 그렇기에 보이는 다른 '옥에 티' 는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그리고 드라마에 재미를 갖고 몰입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매 회차마다 '옥에 티' 를 의도적으로 숨겨 놓은 듯 지적을 많이 받는 드라마 '동이' 이지만, 이렇게 고쳐지고 반영되는 숨은 노력을 눈으로 확인하니 오늘 방영되는 28회분은 더욱 재미있게 기분 좋게 시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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