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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IT 이야기

애플의 인기에 삼성을 외치는 수치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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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한달정도, 정확히는 어제부로 28일이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슈화 되고 그 인기와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얼마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전자출판 브리핑에서의 아이패드 사용과 관련해 더욱 유명세를 치루었는데요. 다음날 바로 방통위에서 개인사용 용도로는 제한을 완벽히 풀어주는 것을 발표한 것을 보니 그 효과 한번 빠릅니다.

출시하고 한달여를 맞이하는 애플의 아이패드는 얼마의 판매실적을 높였을까요?

애플 스티브잡스 아이패드
관련보도에 의하면 현지시간 3일 출시하고 28일만에 자그만치 10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앱스토어와 아이북스토어에서 각각 1200만 이상의 앱과 150만권의 전자서적이 다운로드되었다고 하니 인기의 여세를 몰아 그 실적 한번 대단합니다.

판매와 비교했을때 적어도 아이패드 기기 한대당 10개이상의 앱과 한권이상의 전자책인 e북을 다운로드 받은 셈이 됩니다.

넷북 찬양론이 작년까지 대세였는데요.

누에가 뽕잎을 조금씩 먹어들어가며 잠식해가듯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넷북시장의 목마른 갈증을 직관적이고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가 넷북의 자리를 잠식해 가면서 대세론이 될 것이라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 공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말에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아이패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잠깐 오갔습니다.

" 진작 만들어 선점좀 하지 아이패드에 밀리는 모습보니 참..... "
" 그거 상관없어, 어차피 아이패드 중요부품은 삼성, LCD는 LG 꺼래. "
" 그 좋은 기술가지고 제품을 안만든거야, 아님 못만드는거야? 한심하다. "
" 뭐가 한심해, 삼성이 짱이지. 아이패드 잘 팔리면 삼성도 돈 버는데. "
" 부품 잘 만드면 뭐하누? '애플'이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가는데. "
" 일본을 딛고, 애플의 핵심은 우리나라가 만든다는게 중요하지. 돈도 벌고. 안그래? "


이미 확고한 자기만의 기준과 생각이 정립된 친구에게 내 생각과 이야기를 피력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여 화제를 돌리고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패드 제품가의 절반이상에 달하는 부품가격에 더욱이 수익이 많이 남는 부품은 한국기업인 삼성과 엘지가 싹쓸이 한다는 기사는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IT 제조 기술력을 딛고 일어선다는 점과 핵심 중요부품들이 국내의 기업들이 차지했다는 점만을 들어 큰소리로 자랑할 것은 못된다고 보는데요.

단적으로 대부분의 중요부품을 애플의 잡스형님이 애용할 만큼의 기술력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아이폰' 과 '아이패드' 같은 제품을 미리 출시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뒤늦게 늑장대응을 해보려 해도 이미 철저한 경쟁상업구도하에서는 '선점' 이라는 막강한 파워에 이기기란 무척 힘이 들며 밀리게 되는것이 당연합니다.

애플 아이패드 iPAD

'아이폰'의 인기에 삼성과 LG의 휴대전화 시장이 도전을 받고, 역시나 '아이패드'의 출시에 그대로 넷북으로 밀어붙이다가 시장을 잠식당한 채 70년대의 가내공업으로의 회귀를 포장하여 핵심기술, 핵심부품을 외치며 부유물로서의 기업의 성장만을 남기게 된다면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인으로는 생각해보건데 '아이패드'가 기술력이 없어 못만드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앞서서 편리하게 만들어 야심차고 발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는 작은 섬세함의 차이, 상업적으로 묶고 가두어 끌고가기 보다는 개방되고 앞서가는 마인드와 아이디어에 양념으로 곁들여진 웹에서의 생태계와 진화론(ex. 앱스토어)등의 마인드의 부재가 낳은 창피한 현실로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애플이 중요핵심부품을 직접 독자적으로 제조하는 것이 아닌 단지 '아이디어'와 '조립'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더욱 수치스럽고 창피합니다.

삼성을 외치고 LG의 디스플레이 패널의 기술력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애플의 인기에 단순히 중요부품을 내세워 '삼성'과 'LG'를 외치며 '자기만의 만족과 위안'을 느끼고 위로하기 보다는, 제품의 통관과 수입을 늦추고 미루며 국내기업이 분발할 시간을 주며 '따라가기'식을 지양하고, 좀더 멀리 '롱런' 할수 있는 작은 차이로의 접근을 통한 기업들의 시각과 개발자 및 유저 등이 함께 어울려 자연스럽게 수익이 분배되고 거래되며 진화하는 오픈된 웹상의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직 늦지는 않아 보이되, 정상으로의 발걸음은 충분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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