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욕하던 한 아저씨, 내 입장 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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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건축사사무소
글 제목  :  

고인을 욕하던 한 아저씨, 내 입장 말해보니

글 카테고리  :   세상살이 Zoom In/시사 | 정치
글쓴이  :   줌(Zoom)
관련문의  :   GUEST BOOK 또는 이메일( detailbox@daum.net )


온 국민들을 슬픔에 잠기게 하고, 뒤 늦게 그 소중함을 안겨준 채 서거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내일로 다가 왔습니다.

서울 분향소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찾고 고인의 넋을 기리고 애도하며, 고인의 서거와 현 정부의 태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었고, 권양숙 여사도 함께 슬퍼하고 애도하는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가시는 전날이니만큼 분향소에 고인에게 국화꽃 한송이를 올려드리며 굳게 눈물을 참으려 꽉 물은 입술은 국민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각종 야당과 국민들은 '정치적 타살' 이라며 현 정권과 여당에 그 책임을 묻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언론에서는 생전 고인의 일대를 그리고 국민들의 눈물어린 이야기들을 담아 낸 영상들을 집중적으로 내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상과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 지고 한 없는 아쉬움이 몰려 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모두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설령 직접적인 비리가 대거 있더라도 상중이라면 대 놓고서 막욕은 못합니다. 그것이 한 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최소한의 예우일텐데요.

일을 마치고 가라 앉은 기분과 착잡함을 잊어 보려고 몇일간 가지 못한 헬스클럽에 들렸습니다. 역시나 TV 화면에서는 온통 서거와 전대통령의 일대기와 이번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룬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이 운동을 여기저기서 하고 있었고,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서 서거와 관련한 애도와 우울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50대 중반 쯤 되어 보이던 평서 몇번 본 아저씨가 큰 소리로 러닝머신 앞의 TV모니터 화면에서 나오는 전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 돈먹고, 가족들까지 쪽팔리니까 죽은거지뭐. 에이~ 나라 망신이야 망신. 어쩌구~ @#$%%^$@ "


욕을 섞어가면서 큰 목소리로 떠들고 계시길래 그냥 지나치려다가 순간 가슴 한켠에서 '욱!' 하는 감정이 밀려와 살포시 다가가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 아닙니다. 어르신.
현재까지 검찰에서 돈을 불법적으로 가져갔다는 확실한 증거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으로 압박 및 기획된 수사가 죽음으로까지 내 몰게 한 것으로 야권과 국민들 대다수가 이야기 하고 있고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는..

첫째..
둘째.....

어쩌구 저쩌구... "


사실 연세가 많은 분이였기에 제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면, 완강하게 꾸지람을 하면 어떻게 하나 순간 생각도 했었는데, 전 최대한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항과 뉴스로 정리된 사항을 위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숙연한 분위기로 제 설명을 들으면서 공감을 하시더니 자기가 뭔가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괜한 욕을 했다면서 사과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화답했죠.

" 아닙니다. 젊은 사람이 무례했다면 죄송하고, 우리 함께 가시는길 편하게 가시라고 진심으로 애도하고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생전 그분의 뜻을 존중하고 떠 받들고 내일 있을 영결식 무사히 잘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


서로 운동하면서도 아는척 했던 그 어른과 함께 샤워장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면서 웃으면서 함께 마저 이야기를 하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6일동안 오늘이 가장 발걸음이 가벼운 하루였습니다.

" 국민을 너무나 사랑했던 바보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근심 떨쳐 버리고 부디 편한히 잠드시고,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