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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등산중 만난 아파트 분양홍보, 불황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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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더 떨어질까? 아님 오를까는 예측만이 난무할 뿐 이렇다할 확실한 객관적인 자료들이 반증되지 않은 채, 각 전문가들이 바닥론과 진행론이 부딪히고 있는데요.

무지한 서민들은 그 잣대나 판단의 기준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경제가 좋지 않은 가운데 더 정신 없기 마련입니다. 예로부터 인간에게 있어서 '의식주'는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들 입니다. 부동산가격이 마구 천정을 향해서 날뛸때는 가슴 조아리면서 떨다가, 막상 떨어지면 더 떨어질지 몰라 두근반 세근반 내집장만으로의 매매나 아파트분양을 쉽게 결정내리기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까지는 조심스레 바닥론도 나오고 있지만, 역시나 당분간은 지켜보거나 더 하락한다는 쪽의 의견이 더 많아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정책들이 어떠한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난 주말 인천 계양산을 다녀왔습니다.

기분좋게 나선 등산길에 등산로 초입부터 별로 달갑지 않은 모습을 만날수 있었는데요. 인천의 경제특구로 불리우는 송도, 영종, 청라의 하나인 청라지구에 수천세대가 넘는 메머드급 아파트 대단지의 분양을 앞두고 홍보를 하러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옷을 갖춰 입고 생수를 나누어 주더군요. 생수에는 역시나 안내전화와 함께 단지이름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붙힌채로 등산을 위해 올라가는 등산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목소리 높어 한목소리로 아파트 지구와 이름, 분양날짜를 외쳤는데요.

저 역시나 생수 한병을 받아서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아래의 사진속의 생수병이 그 때 받은 생수병의 모습입니다.

아파트 분양 광고

등산로 입구에서 주말아침 홍보하는 것은 그럴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오르던 중, 계양산의 중간부에 있는 팔각정에 다다를 때쯤 또 같은 아파트 분양 홍보 도우미들이 일렬로 길목을 좌우로 늘어서서 등산객이 지나갈 때마다 한목소리로 인사하며, 교육받은 듯한 홍보문구를 이구동성으로 외쳐댔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그 장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산에서의 아파트 분양 홍보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산을 계속해서 오르기 위해서는 팔각정의 옆길을 지나쳐야 하는데 그곳을 좌우로 늘어서 큰 목소리로 분양홍보문구를 외쳐대니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주말 아침 기분좋게 등산하고 자연을 망끽하면서 조용함과 기분전환을 위해서 오른 산행에서 이러한 광고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산정상에서도 가슴에 관련 홍보문구 띠를 두른 무리들이 홍보를 해대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더군요.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서의 메머드급 단지로서 가치가 있으면 분양신청이 몰릴것은 당연해 보임에도 온라인과 광고전단 등의 홍보만으로 부족해서, 이례적으로 주말 아침 '산' 에서의 홍보를 보면서 느낀것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1. 특구의 메머드급 단지를 산에서 홍보한다는 것은 부동산 분양시장의 침체를 그대로 보여줌.
2. 길거리 홍보는 이해를 하지만, 산에서의 홍보는 불쾌하기 짝이 없음.


더욱이, 계양산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서명을 받고 있는 환경단체의 모습을 산 중턱 쉼터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요. 대조가 되어 더욱 이 아파트 분양은 그 홍보팀에서 의도했던 초점이 상당히 역반응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도 '오죽하면 여기까지 와서 홍보를 할까...' 라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등반중의 불쾌감과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 얼어 붙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현시점을 말해주는 단적인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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