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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일하고 싶어 죽겠는데, 일할 곳이 없을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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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수입' 이 없다면 생활을 해나가는 데 큰 부담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가 오기 마련입니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아주 어려워 정부의 보조금을 통해서 힘겹게 생활을 이어나가고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일을 할 수 있는 신체적 여건과 능력이 있음에도 일을 하지 않고 소위 '백수'로 지낸다는 것은 본인에게 큰 스트레스이자 나아가서는 정신적인 폐허감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2년 가까이를 백수로 지낸 한 선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취업을 위해서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성실함이나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전 단지 '운이 없다' 라는 말이 그 상황을 잘 설명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능력과 기술이 있고 일자리를 계속해서 알아보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2년이 다 되어가던 어느날. 우연하게 한 회사에 들어가 1년이 넘도록 인정을 받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장으로 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으면서요.

" 000 씨는 이 회사 문 닫을 때까지 나와 함께 같이 가자고. "

왠만한 실수가 있더라도 이제는 '해고'와는 거리가 먼, 사장으로부터 가장 인정을 받는 저런 말을 여러 직원앞에서 들었다면 직장인으로서는 그 부러움의 대상이되고, 반면에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서 면접을 사장과 직접 맨투맨으로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오갔습니다.

"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나요? "
"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하고 싶어 죽겠는데 일할 곳이 없을 때입니다. 불러주는 곳이 없을 때...입니다. "
" 그간 2년정도 공백이 있는데, 뭘 했죠? "
" 방금 말씀하신 가장 힘들었을 때가 그 때입니다. "
" 무엇을 하기 보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뛰어 다녔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
" 남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생활이 부러워지고 "
" 부양하는 가족들을 보면 죽고도 싶었습니다. 그게 제 의도와는 틀리더군요. "
" 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할 수 있는 터전도, 불러주는 곳도 없을 때, 너무 힘듭니다. "
" 아마도 일하게 된다면 그 때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할 것 같습니다. "

그 말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사장님에게 어떤식으로든 감동을 주었을까요? 합격을 하고 궂은일 마다 않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면서 일하기를 6개월. 경제가 휘청이면서 이 회사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열심히 일한 탓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고 정리되고 현재는 직원이 현저하게 줄었지만, 얼마전 사장님이 모든 직원들을 앞세운 조회에서 서두에 밝혔다시피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회사와 끝까지 함께 가자" 라는 말을 합니다.

가끔 만나서 회포를 푸는 이 선배. 입사를 하고 들어가서도 같은 사람인데 불만이 없을리가 없죠. 그러나 놀 때를 생각하고,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났어도 본의아니게 놀게 된 그 힘든 때를 떠 올리며 열심히 한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보이게, 보이지 않게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편하고 할줄 아는 전문분야 뿐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다면 궂은일 힘든일도 떠 맡아 하는 모습의 직원을 본 다면 저라도 당연히 저렇게 대우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단 자리가 잡히면 어느정도 나태해지고, 조금은 편한것을 찾으며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무언의 경쟁을 하기 마련인데요. 세상은 솔직하게 묵묵히 그 소중함을 알고 자리를 지키는 자에게도 넘쳐나는 '가치'를 부여해 주나 봅니다. [일하고 싶어 죽겠는데, 일할 곳이 없을 때]의 절박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면서 힘든 요즘이지만, 각자 처한 위치에서 더욱 열심히 정진하며 인정받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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