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콩 영양음료수 베지밀, 10배 가격 폭등?

반응형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우는 영양만점인 콩과 관련된 음식들은 상당히 많이 있고, 이를 응용한 식재료들도 많이 있습니다.

콩을 이용하여 만든것이 음료는 두유, 먹거리로는 두부, 양념으로는 된장 등등 있습니다.

저녁에 동네 근처 중대형 구판장에 들려 먹거리를 간단하게 구입하였습니다. 구판장이라 함은 공동으로 물건을 사들여 싸게 조합원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말하나, 쉽게 마트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다른 일반 슈퍼나 대형 마트보다도 오히려 더 싸게 파는 경우도 있고 해서 종종 이용을 합니다. 야채부터 식재료, 가공식품부터 정육까지 없는것이 없을 정도로 대형마트 부럽지 않게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 있고, 제일 매력적인 것인 가격이 대체로 타 중소규모 슈퍼마켓 보다도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는 콩음료인 두유, 혹은 '베지밀' 이라는 상품이 있죠? 두유관련 제품들도 상당히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데요. 돌아가면서 사 먹는 편이라 이번엔 베지밀, 그중에서도 단맛이 나는 베지밀B를 구입하려고 카트에 담고서 이것 저것 필요한 것을 더 담고 계산대로 갔습니다.


베지밀B는 다들 아시죠? 콩음료의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이 베지밀을 950ml 두병을 묶어서 삼천 몇백원에 이주 전에도 사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계산대에 물건을 하나 하나 내려 놓다가 눈에 번쩍~ 하면서 시선을 끄는 작은 가격표가 적힌 딱지가 발견되더군요.


순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그 베지밀 뚜껑에 붙어 있는 가격표입니다. (구판장의 이름은 포토샵을 이용, 녹색으로 가렸습니다)

붙어있던 가격이 무려 3만4천원 입니다. 속으로 '설마 몇주새에 10배가 올라버린건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기도 하면서 내심 '원재료인 콩 값이 장난이 아니게 올랐나보다'라는 말을 던지기도 하면서 진열대에 다시 가져다가 놓자니 좀 그렇고 해서 말문을 열어 카운터 계산하시는 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베지밀 가격이 그새 많이 올랐나봐요. 아... 아니지. 엄청 폭등했네요? "
" 아무래도 물가 오르는데다 수입원자재가 올라버리니까요. "
" 그래도 10배면 이제 이것도 못 마시겠네요. 그냥 진열대에 가져다 놓을게요. "
" 무슨 말씀이세요? 10배라니요? "
" 이거 가격이 3만 4천원 찍혀 있네요. "
" (큰소리로 재미있다는 듯이) 푸호호~이거 잘못찍힌 거에요. '0'이 하나 더 붙었네요. "
" 아 그래요? 놀랬잖아요. 그럼 3천 4백원이네요. "
" 네, 계산해 드릴까요? "
" 네네, 계산해 주세요. (나도 같이 웃음) "



가격표의 잘못 찍힌 오타로 인한 해프닝 이였지만, 집으로 오는 길에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정말로, 물가가 저렇게 오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이죠. 생각해 보니 끔찍합니다. 어쩌다가 큰 맘먹고 사다 놓고서 보약처럼 수저로 떠 먹는 일이 오거나, 쉽게 마시는 음료임에도 비싸서 못먹는다는 자체로도 상대적으로 경제적 박탈감과 소외감에 빠질듯도 합니다.

연일 경제가 좋지 않다고 보도하고 후속대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주 최악의 국면으로 경제가 어려워 지면 현실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니 상상조차 하기 싫어지더군요. 웃고 넘어간 이런 해프닝처럼 이 어려운 시기도 웃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대한민국 앞날이 창창해지길 간절히 기도하게끔 만드는 해프닝이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