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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어머니에게 받은 기분좋은 핸드폰 문자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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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어머님께서 가끔 집에 들릴때마다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하셔서 틈틈히 가르쳐 주는데 핸드폰의 문자버튼이 너무 작게 보이고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핸드폰의 메뉴자체가 무척이나 헤깔리고 아리송한 체계일 수 있습니다.

어머님에게 가르치기를 몇일이 지나서 보시면 문자를 한참만에 찾아서 누르려고 하면 화면이 꺼져버리거나 다른것을 누르셔서 애써 써놓은 문자가 지워버리기 다반사더군요. 옆에서 보는 저도 무척이나 답답하기도 하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헌데, 어머님이 친구분들 만나시면 물어보고 배우고 했던 모양입니다. 만나고 늦잠을 자고 티비를 보면서 뒤척이는 저에게 어머님이 보내신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내심 가끔 연습해서 보내시는 내용은 단 몇글자로 어린아이 수준의 문자들인터라 그냥 확인해 볼겸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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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서 남겨보았습니다. 단순히 짧은 [아들 사랑해]라는 어머님이 보내신 핸드폰 문자메세지 이지만, 그냥 모르시는 분이 보면 아무런게 아니거든요. 헌데,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문자 메세지 입니다.

이유는요, 바로 특수문자로 하트를 담아서 보낸것입니다. 제가 얼마동안 가르쳐 드릴때에는 아직 특수문자를 쓰는법을 알려드리지 않았거든요. 헌데, 친구분들에게 배우셨는지 특수문자도 활용해서 보내주신 것입니다. 정말로 의미가 아주 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예습잘하고 복습 잘해서 어려운 산수문제 척척 풀어내고 시험에서 100점 맞은 부모님 심정과 비슷한 감동을 받더군요. 이런것이 누군가를 가르치고 느끼는 보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투표를 하고 오신다던 어머니. 저도 조금 있다가 투표하고 아무 전화 없이 어머님 찾아가서 깜짝 쇼나하고 가족들 다 모여서 오븟하게 오랜만에 식사라도 해야겠습니다. 문자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즐겁게 상승시켜주네요.

가르쳐주지도 않은 특수문자로 하트까지 써서 마음을 표현한 어머님의 문자, 깜찍하지 않나요? 오늘 총선 투표일인데 모두들 소중한 한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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