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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보일러 수리비, 전화해 보니 부르는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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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 지나고 봄비가 어제오늘 계속 내리고 있는데요. 하필이면 겨울 내내 잘 돌아가던 가스보일러가 고장이 났습니다. 정확히는 보일러가 아니고 분배기에서 물이 새어서 수리를 요했는데요. 한달전부터 가스보일러의 물보충이 자주 켜지길레 이상하게 여기고 보일러실 바닥에 물이 조금씩 고여있어서 이상하게 생각은 했지만, 드디어 주체를 못하고 물이 줄줄 새어버리더군요.

해서 보일러로 들어가는 냉수관의 밸브를 잠그고 보일러 옆면에 붙어있는 보일러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미 서비스기간이 한참 지나버린 낡은 보일러인데다가 분배기가 터진것이였기에 보일러 A/S센터보다는 관련설비업체가 신속하게 와서 수리해 줄거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낡은 보일러 분배기

위의 사진이 문제가된 보일러 분배기 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밸브가 3개가 있습니다. 즉, 거실과 방으로 3개로 나누어서 난방온수가 공급이 되는데요. 이렇게 3개가 있는것을 "3구"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업체에 전화해서 수리견적과 가능시간을 알아봤습니다.

" 00 설비죠? 보일러가 터졌는데요. 분배기에서 물이 새서요. "
" 네, 오래된 것이면 분배기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
" 분배기가 낡아서 몸체가 삵아 옆면이 터진거 같아 아무래도 교체가 맞는듯 싶은데요. 가격은요? "
" 네, 3구 기준으로 15만원입니다. "
" 아... 그럼 수리는 지금 바로 와주실 수 있나요? "
" 네 "


다소 높은 보일러 분배기 교체비가 부담이 되어 어찌할까 하다가 다시 전화를 드린다고 하고 인터넷으로 가까운 보일러 수리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업체에서는 12만원을 교체비로 부르더군요. 전화 한통화로 3만원이 저렴해 졌습니다.

그냥 부를까 하다가 좀더 알아보자는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업체 두군데가 부르는 교체견적이 차이가 나서였는데요. 그래서 보일러 R 서비스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상담끝에 보일러 본체가 아니고 분배기라면 주변 관련설비점을 이용해야 한다더군요. 아는곳이 없다고 하니 사는곳을 물어보더니 인근지역의 협력업체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소개받은 협력업체에 전화를 해보니 3구 분배기 기준으로 9만원의 교체비용이 들어간다더군요. 다시금 3만원, 처음업체보다는 6만원이 저렴해진 상태였습니다. 해서 물어보았죠.

" 9만원이란 교체비용의 기준이 있는것인가요? "
" 네, 분배기 1구당 3만원입니다. 3구이기때문에 9만원이구요. 출장비, 교체비 일체 포함금액입니다. "
" 아 그렇군요. 그럼 상품이 저렴한 것이거나 그렇지는 않은가요? "
" 전혀요. 통상으로 많이 쓰는 제품이고, 문제 있으면 A/S 됩니다. "


결국, 전화 몇 통화로 여기저기 전화해 보니 처음 15만원에서 6만원이 저렴한 9만원에 터진 분배기를 교체할 수 있었고, 더불어 분배기의 교체 수리비 기준은 한구당 3만원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점은 여러분들도 알아두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보일러 분배기 교체

깔끔하게 새것으로 교체가된 분배기 모습이 위의 사진인데요. 동네 근처에서 정직하게 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화통화를 해보니 단순하게 "부르는게 값"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불어 한창 추위가 극성을 부릴 무렵인 올 1월에는 어머님 집의 보일러가 고장이 났었는데요. 보일러 A/S센터 수리를 하고 간단한 부품교체와 출장비로 3만원을 지불하고 다음날 또 고장, 2만원 지불, 다음날 또고장 1원지불, 다음날 또고장 1만원지불 했던 적이 있습니다. 4일동안 4번을 고친경우 입니다. 어찌생각하면 재미있는데, 첫날만 간단한 부품 교체가 있었고 나머지는 부품교체 없이 기사분이 이것 저것 설정해주고 갔었습니다.

날도 추운데 계속 오시는것도 미안하고 해서 달라는데로 돈을 드렸었는데, 첫날만 지불하고 계속 문제되는것은 부품값이 안들어 갔고 제대로 고쳐놓지 못했으니 안드렸어도 되는 것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각해 볼 때, 역시나 소비자가 잘 모르는 부분에서는 "부르는게 값" 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따지자니 피곤하고, 안따지면 달라는데로 다 돈을 지불해야 하고, 같은 맥락에서 예전에 친척이 강남의 한 법무사무실에서 등기비 바가지를 쓰고서 따지니 사무장이 했다던 말이 떠오릅니다.

" 강남에서 양주 한병 마신 값하고, 지방 촌구석에 양주 한병 마신 값하고 같은가요? "

결국, 더 낸 돈은 협회에 항의해서 돌려 받기는 했지만, 살면서 종종 접하게 되는 "모르면 부르는게 값" 이라는 일부 안일한 상술의 공식이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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