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 Zoom In/영화 | 음악

영화 해운대, 피서가 따로 필요없다

반응형

영화 '해운대'가 7월 22일에 12세 관람가로 개봉했습니다. 윤제균감독의 작품으로 최고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과 배급을 받았습니다. 무더운 여름 잘 알려진 휴양지로의 해운대에서 '쓰나미'로 인한 재난을 주제로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화려한 CG가 가미된 영화일수록 국민들의 기대치와 상당히 어긋난 결과를 만들어낸 영화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로인해서 저 역시 이번 영화 '해운대'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맞당히 볼 영화가 없어 선택해서 관람을 했기 때문이죠.

영화 해운대 포스터
하지만, 영화 해운대는 단순한 블록버스터라기 보다는 코믹과 사랑과 극한에서의 애절한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잘 드러내고 관객과 호흡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자칫 화려함만을 내세워 영화의 자연스러운 편집을 외면한 채 지루해지기 쉬운 관객에게 몰입하기에 충분한 탄탄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영화 해운대는 탑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으로도 개봉전에 유명했는데요. 배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가 출연하여 주연으로 어느 하나가 치중한 것이 아닌 각자의 역을 충실히 흥행을 위한 도마위에 영화를 올려 놓았습니다.

극중에서의 이들의 연기는 지나치거나 튀는 것이 아닌 양념이 고루 잘 버무려진 콩나물무침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톡쏘는 맛이 없다면 음식이 밋밋하듯 관객들을 웃음으로 몰아넣고 눈에 띄는 역으로 배우 김인권을 전방에 심어 놓았습니다.

배우 김인권은 영화 '숭어' 에서도 현재의 영화 '해운대'에서 못지 않은 순박한 차림새 이지만, 그 행동과 표정에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을 선사해 주었는데요.

이번 영화 해운대에서는 이전의 영화 '숭어'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좀더 코믹하게 더 발전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느꼈던 부분을 몇가지 포인트에서 정리해 봅니다.

1. 기대와는 무관하다. 탄탄했다.

올초까지 높은 흥행을 기록한 영화 '과속스캔들'을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을 하게 되면 관련 개그프로에서 재미있게 각색한 코너가 등장하고, 각종 CF의 봇물로 이어지며 새로운 스타덤에 오르는 신인이나 아역을 배출하게 했습니다. 영화 과속스캔들은 영화 흥행 이후 지금까지도 관련 CF를 볼 수 있으니 그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과속스캔들 역시나 개봉이전 화려한 광고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없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개봉을 하고 관객들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편안하게 관객을 웃고 즐기게 만들고 다소 진부한 스토리일 지라도 배우가 얼만큼의 호흡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느냐는 아주 중요한 흥행과 연결이 됩니다.

영화 '해운대' 역시 탄탄했습니다. 좀더 확장해서 연인들만의 '애' 뿐만이아닌, 가족애와 이웃간의 정, 그리고 과거의 인연이 현재에 이르러 얽히고 승화되어 가슴을 짖누르는 한국인들의 일상성을 잘 각색하였습니다. 이러한 '애'가 '쓰나미'라는 그것도 메가급 쓰나미로 인해서 공포와 재난속에서 융화되고 풀어지고 함께 하나가 되면서 관객들의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즉, 블록버스터로 소개를 했지만 두시간이란 긴 러닝타임을 초반부 얽기위한 일상성의 재료들을 여기저기 던져 놓고서 속도를 빨리하며 '쓰나미'라는 소재로 모두를 아우르며 관객을 사로잡는데요. 이렇기에 아주 화려한 블록버스터에 비해서도 관객은 빠져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관객은 우아하게 분석하는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바로 '재미'와 '공감'의 화두가 더 중요한 이유이자 이것이 곧 흥행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친근함이 이웃처럼 다가와

배우들이 하나같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탑스타들입니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여지없는 기우였음이 관람후 드러났습니다. 리얼한 실력파 배우 설경구의 튀지 않는 조용하고 자연스러움속에서 연기 초반에 비해서 내면의 표현력이 자연스럽고 물오른 엄정화, 노장을 바라보고 있는 박중훈의 무게감, 하지원의 풋풋함이 함께 잘 어우러 졌습니다.

자칫 익숙하기에 재미를 반감시킬수 있는 우려를 서로 유동적으로 낮추고 높임으로서 하나의 색을 만들어 간 결과를 초래했으며, 관객들은 자연스레 이들의 익숙함 속에서 마음을 열어 공감하기에 충분하고 동요를 일기에 충분합니다. 오랜 시간 익숙해진 탑배우들의 부족함이 산재해 있더라도 잘 어우러진 배역들의 줄이고 늘림의 연기가 관객들에게는 편안한 '재미'로의 이웃처럼 작품의 내용속으로 더욱 빠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 구수한 부산사투리

해운대를 놀러가거나 경상도권에 관광을 가게 되면 늘상 접하는것이 구수한 사투리입니다. 배경이 되었던 해운대이였기에 구수한 사투리를 원주민역을 맞았던 설경구나 하지원이 극중에서 구사하였습니다. 아무리 연기가 뛰어난들 실제 현지의 주민들의 투박하고 구수한 사투리와 비교는 못되지만, 나긋나긋하면서도 앙증맞아 보이게 배우 하지원씨의 부산사투리는 여러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듯 합니다.

높은 흥행을 자랑했던 영화 '친구'에서의 사투리가 걸퍽진 사내들의 부산사투리였다면, 이번영화 '해운대'를 통해 만나는 부산사투리는 일상성과 현재성을 좀더 구사한 나긋한 사투리들이 구수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됩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나오길 바랬던 사투리가 있었는데요. 의도된데로 되지않고 귀찮고 짜증나 보챌 때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 아래의 사투리.

" 쫌~ "


안나오는줄 알았는데 중반에 몇번 나오더군요. 강한 엑센트를 넣어 길게 늘이면서 사투리발음으로 저 사투리를 들으면 전 구수하기보다는 애간장이 녹습니다. 트기하죠?

4. 무더운 여름을 날려주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 폭염이 내리쬐고 거기다가 습도까지 높아 끈적하다면 사람은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피서를 가거나 시원하고 상쾌한 것을 당연 찾기 마련인데요. 길을 가다가 은행을 들어간다거나 시원한 음식점에서 냉면한그릇을 먹으면 더위가 살짝 가시기도 합니다.

영화 해운대


극장은 여름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주어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기 그만인데요. 거기다가 시원한 물을 흠뻑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 '해운대'. 시원하다 못해서 더운 여름 폭염을 잊게해 줄 시원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더불어 피서가 따로 필요없습니다. 시원한 에어컨을 맞아가면서 즐기는 화면의 거대한 '쓰나미'. 상상만해도 다시 시원해 지는 듯합니다.

이렇게 일상성과의 정과 애정을 자연스럽게 재난을 통해서 소재로 얽고 관객을 공감하게 만들기에 자연스럽게 감동은 웃다가 눈물을 그렁이면서 화면속을 빠집니다. 두시간의 러닝타임이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음은 재미도 있지만 잘 짜여진 작품의 구도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앤딩컷이 나오면 급하게 엘리베이터줄을 서는것이 싫어서 빨리 나오시는 분들 계시죠? 하지만 영화 '해운대'는 끝까지 다 여유있게 앉아서 봐야 합니다. 한번의 '쓰나미'로는 거대한 중심인 소재를 보내기 아쉬웠는지 두번째 또 밀려옴을 끝으로 상상에 맡기나 했는데, 앤딩컷이 나오고 다시한번 마무리 장면들을 쏟아내 줍니다. 관객들의 아쉬움을 한번더 배려한것처럼 보입니다.

영화 '해운대'.

올여름 피서가 필요 없을 정도의 감성을 불러내고 자극하는 감동, 재미, 코믹, 사랑과 더불어 시원함을 선사해 줄것입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해 보고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