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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변기 속에 빠진 핸드폰, 양심 속인 A/S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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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신제품의 핸드폰은 고가를 자랑하며 다양한 기능들을 겸비해서 출시되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 60여만원을 주고 새로 구입한 핸드폰을 지난 금요일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려고 바지를 내리다가 그만 주머니에서 미끄러져 나오면서 변기속으로 빠트렸습니다.

난감하고 놀란 가슴을 뒤로 하고 재빠르게 핸드폰을 변기의 물속에서 꺼내어 휴지로 물기를 제거하였습니다. 그리고 탈탈 물기를 털어내었죠. 인터넷상의 어디선가 핸드폰이 물에 빠지면 전원을 키지 말고 잘 말리면 된다고 하는 글을 본적이 있기에 응급조치를 하고 이어 케이스를 벗긴 채, 밧데리를 분리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들 문을 닫을 시각일것 같아서 그대로 집으로 들고 와서 걱정된 마음에 헤어드라이기로 살살 더운 바람을 쏘여가면서 한시간여를 말렸습니다. 물이 흠뻑 핸드폰 안으로 들어갔는지 핸드폰의 뒷면 카메라 조리개가 있는 부분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고여 있고, 액정에는 희뿌연 안개처럼 이슬이 맺히듯 물기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심각해 보이는 상황이였습니다.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서비스센터에 맡기기로 결심하고 다음날 A/S센터를 찾았습니다.

다행이 집에서도 가까운 서비스센터 매장이 있기에 오전에 일찍 가져다가 맡겼습니다.

변기에 빠트렸다는 말과 함께 드라이로 한시간정도 말렸다고 상황을 잘 설명하고 다음날은 휴무인 관계로 월요일쯤 수리기사에게 핸드폰의 상태와 견적을 알리는 전화가 갈 거라는 말을 듣고 접수증을 받아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인 어제 내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질 않아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담안내원이 담당 수리기사가 남겨주신 연락처로 바로 연락하게 해준다고 말을 하여 전화를 끊고 잠시 후 바로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 000 고객님이 맞습니까? "
" 네, 전화 해주신다더니 연락이 없어서요. 핸드폰 상태와 수리비용을 알고 싶어서요. "
" 아... 제가 전화 드렸었는데, 안 받으시더라구요. "
" 전화온적 없는데요. 그나저나 상태가 어떤가요? "
" 상태가 아주 심각합니다. 수리비가 많이 나오겠는데요. "
" 그.. 그래요? 얼마나요? "
" 고객님의 경우 액정과 라인을 모두 교체해야 합니다. 합이 17만원 입니다. "
" 그래요? 많이 나오네요. 17만원이면 완벽하게 수리가 되나요? "
" 그건 아니고, 기판까지 갈아야 하는데, 작동되니 일단 둬도 될듯합니다. "
" 기판 꼭 갈아야 하나요? 그건 얼마인데요? "
" 안가셔도 되는데 들고 나가시다가 바로 고장날 수도 있습니다. 기판 14만원입니다. "
" 그럼 완벽하게 모두 교체하면 합이 31만원이네요? 너무 많이 나오네요.... "
"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서요. 그렇게 하면 내부 모두 교체된거라 보심 됩니다. "
" 휴... 어찌 하는게 좋을까요? 작동도 아예 안될테고,,,  "
" 네..새 핸드폰으로 싼 곳 알아보시는게 좋을듯도 합니다. "
" 에고.. 몇시까지 하나요? "
" 7시까지 합니다. 고객님 "
" 그럼, 생각좀 해보고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
" 네 그렇게 하시죠. "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고 설명하면서 급한데로는 액정과 라인을, 그리고 완전한 보장을 위해서는 기판까지 갈기를 권유하더군요. 권유한데로 모두 교체할 경우 31만원이라는 수리비용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해서 고민고민 하다가 낡은 핸드폰이 집에 있기에 일단 급한데로 그것이라도 쓰자 라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수리하지 않고 찾아오기로 마음 먹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7시 이전에 서비스센터로 갔습니다.

다시금 상태를 물어봤습니다. 위에서와 똑같이 설명을 하더군요. 그리고 핸드폰 전원을 켜보이더니 이내 잠깐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버리더군요. 그리고, 전화를 걸고 받는것은 가능하나 기타 다른 기능들은 안된다고 설명을 받았습니다. 걸고 받는것만 되도 급한데로 당분간은 쓸수 있겠다 싶어서 "수리하지 않겠다" 라고 입장을 밝히고 핸드폰을 건네 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핸드폰 Can U 801Ex

수리를 포기하고 집에 와서 충전된 밧데리를 끼우니 정상 작동되는 핸드폰

 
집에 돌아온 후에 막연한 심정으로 충전해 두었던 여분의 밧데리를 끼우고 전원을 켜 보았습니다. 헌데, 이게 왠일입니까? 전원도 잘 들어오며, 문자 송수신, 카메라, MP3, DMB, 인터넷 등 모든 기능들이 이상이 없이 잘 작동하는 것입니다. 단지 물이 들어갔던 액정부에는 비스듬히 비추어볼 경우만 자국이 보이는 듯 남았으나 정면으로 보면 티가 나질 않았습니다.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은 기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제 과실로 인해서 상태가 심각해서 수리비가 많이 나올거라 푸념하고 있던 터에 정상작동을 하는 핸드폰에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뻤습니다. 하지만, 양심을 버린 A/S기사의 언행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1. 전화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했다고 변명 (전화가 발신번호 남음)
2. 처음 전화 설명시는 아예 작동이 안되고 상태가 심각해 액정, 라인, 기판을 교체해야 된다고 설명
3. 방문해서 재차 확인시에는 전화걸고 받는것만 되고 부가기능은 안될것이라 설명
4. 집에 와서 밧데리 끼우고 확인하니 정상작동 됨

위와 같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제품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정황상 유료 수리비용을 내게끔 유도함이 분명해 보입니다. 제품의 속속들이 상태 및 기능들을 잘 알고 부품을 꿰뚫고 있을 수리기사가 전원을 한번도 켜보지 않고서 이것 저것 작동되는지 확인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상태는 정확하게 액정에 물자국 남아서 각도를 틀어서 볼 경우 얼룩처럼 보이는 것이 있고, 그 외에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A/S 기사는 다음과 같이 저에게 설명을 해 주었어야 합니다.

" 고객님의 핸드폰을 확인해 본 결과, 사용상에는 별 이상이 없으나, 액정부분에 얼룩이 남아 있고 제거되지 않으며, 추후 기능상의 오작동을 일으킬수 있는 소지가 있으나, 현재 사용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추후 고장이나 에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액정과 라인, 기판부분을 선택에 의해서 교체하실 수 있습니다. "

위와 같이 설명해 주는 것이 현 상태의 제 핸드폰을 정확하게 설명해 준 것이며, 만약에 전화로 설명해준 상태를 보고 액정과 라인, 추가해서 기판까지 갈아 달라고 요구했다면 엄한 수리비만 지출했을 터이고, 그 사실도 모른 채 단순히 전 과실로 인한 액땜으로 치부했겠죠. 소비자가 A/S 센터를 여러군데 선택해서 비교할 수도 없고, 전문가가 이정도의 뚜렷한 상태를 위와 같이 번복한 사실. 이는 소비자를 기망한 행위이자 양심을 속인 행위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정상작동 되는 핸드폰을 보면서 기분이야 좋지만, 행태를 돌아보면 대략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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