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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방송 | 연예

그리움의 승화가 만들어 낸 신의 목소리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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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오페라 인생을 정상으로 끌어 올린 계기가 된 세계적인 명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만남.

카라얀은 그녀의 목소리를 신이 내린 목소리라 극찬하며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 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금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이하나의 페퍼민트'의 첫 출연자로 당당하게 반갑게 등장한 그녀. 조수미.

늘 그래왔던 방송에서 만나보는 그녀의 매력은 편안함과 친근함이다. 거리감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성악이라는 굴레속에서 자칫 일반 서민들과 괴리가 될법도 한데, 일반 방송에서 접하는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 수줍은 소녀 같은 해맑은 미소와 표정은 보는이로 하여금 일상성에서의 푸근함마저 제공한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드라마 '명성황후'를 통해서,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의 애절함을 그대로 담아 국민적 정서와 함께 반향을 이끌어 낸 지난 2001년의 앨범 'If I Leave (나 가거든)' 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국제 콩클을 섭렵하고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거물급 명사라면 다소 거드름을 필만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다. 성악에 맞는 이브닝 드레스와 같은 화려한 의상을 입었음에도 그녀는 늘상 친근한 미소로 편안함으로 대중을 맞이한다.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출연한 조수미

ⓒ KBS2 이하나의 '페퍼민트' - 조수미

이번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출연하여 반갑게 방송을 통해서 다시금 보여 준 그녀의 편안함은 금요일이 넘어가는 새벽밤.

한파가 몰아쳐 추위속에서 얼어 붙은 감성과 일주일의 피곤함으로 지친 몸과 마음.

 메마른 감성을 가랑비에 옷 젖듯이 노래 몇 곡을 듣고 있었을 뿐인데 요지부동으로 손끝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 촉촉한 감동의 물결속으로 한주간의 노곤함을 풀어줌은 물론 선물과도 같은 포장지가 찢겨질 새라 조심조심 뜯어보는 설레임속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계의 아름다운 러브송을 담은 이번 앨범의 제목 'Missing YOU' 에서 짐작이 가듯 이번 방송에서의 대화 속에서는 그간의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맘속에 고이 간직한 그녀만의 '그리움'을 엿보는 계기가 됨에 충분했다. 진행자 이하나씨가 묻는다. " 지금 이순간 가장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 이라고. 그녀의 대답은 망설임 없이 다음과 같은 말들을 뱉어낸다.

" 젊은 나이에 멀리 떨어져 생활을 하는 사람은 내방, 내침대, 강아지, 내커피잔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사랑하는 어머님, 아버님, 사랑하는 친구를 멀리 떠나 있으면서 그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인다. 항상 집이 그립다. 그러다가도 공연이 있으면 잊어버린다. 후회는 없다. 일초일분 한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느끼는 데로 살아왔던것 같다. "

그렇다. 누구나 느끼는 향수와 그리움. 더욱이 잠시라도 외국에 나가 본 사람은 그 느낌이 어떤것인지 잘 안다. 그 그리움을 예술의 세계속 마음 저편으로 삭혀 내면서 애써 짓눌러 그 허전함을 그녀는 승화시켰다. 그리고 달렸다. 일분일초를 최선을 다해서 느끼고 목표하는데로 달려 왔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그녀의 카나리아 보다도 더 곱고 맑은 목소리로 이루어 냈다. 또한, 그녀는 '결혼' 이라는 진행자 이하나씨의 질문에 애써 수줍은 사춘기 소녀처럼 떨리는 미소로 머뭇거리다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결혼 보다는 사랑을 하는것이 훨씬 멋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있고 싶어요. "


이 말을 개인적으로 이렇게 해석해 보고 싶다. 구속됨이 없는 자유로운 굴레 안의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혼 속에서 관중과 대중사이에서 느낌으로 교감되는 사랑. 그 사랑이 그간의 정상의 자리까지 있었던 다양한 면모에서의 그리움도 이겨내는 힘이 되었고, 고비마다 그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 노력했을 법한 그녀 조수미는 그 사랑이 더욱 소중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노래하는 영혼의 카나리아 조수미씨는 관중을 향해서 하나 하나 예쁘다면서 일일이 꼬옥 껴안아 주고 싶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녀만의 인내와 이룸 속에서 다시금 듣는 그녀의 노래는 전율을 느끼면서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푹 빠져 들기에 충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심지어 숨소리도 조심 하면서 마치 새장속의 은은하게 아름답게 지저귀며 노래하는 카나리아가 놀라 노래를 멈출까 두려운 듯이 말이다. 이쯤하면 그녀의 일상성을 잠시 엿보면서 그 '그리움'이라는 존재를 승화시켜 만들어 낸 아름다운 목소리는 그녀 인생의 전부요. 대중들을 사로잡는 마력으로서 그대로 전달되고 읽혀지며 교감되는 감성으로서 그간의 힘든 노력과 애절함의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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