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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방송 | 연예

페퍼민트, 소녀팬 같은 그녀 당당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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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러브레터가 마지막 방송을 하고 이어 새로운 진행자로 이하나씨가 올라오면서 오늘 '이하나의 페퍼민트'라는 이름으로 첫 방송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간의 말도 많았고 아쉬움도 많았지만, 가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게 그리고 다가온  자의 모습은 기쁘게 맞이하는 것이 옳습니다. 시기와 때가 좋지 않아 화려한 맞이 보다는 함께 그늘에 가려서 무엇이 서러웠을까요. 방송 녹화를 앞둔 기자회견과 녹화 내내 울음을 보였다는 그녀.

이하나.
그녀는 첫방에 굉장히 상기된 표정으로 애써 떨림을 웃는 모습으로 감춤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페퍼민트'라는 첫방의 떨림을 화려하게 축하라도 하려 출연한 가요계의 거장 박효신 앞에서 그녀는 마치 리드하는 진행자가 아닌 객석에서 바로 지원 받아서 올라온 순수한 사춘기 소녀같이 설레임으로 방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승환은 미니콘서트식으로 혼자서 여러곡을 진행하며 불러주었습니다.

이하나의 페퍼민트

그간의 특색있고 독특한 개성이 있는 이전의 이소라, 윤도현에 비해서 그녀의 얼굴은 순수함에 가깝고 중저음의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입니다. 무거움속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분출했던 이소라, 자칭 매끄러운 진행을 자랑하는 개성강한 윤도현, 그렇다면 이하나는 앞으로 어떤식의 진행을 보여주어야 할까요. 다소 긴장된 탓인지 첫방에서의 그녀는 진행자라기 보다는 단순히 소개하고 넘어가기 급급한 이미지가 다소 강해 보였습니다. 마치 진행자 없이 게스트가수가 진행하고 다음 출연자 소개하고 넘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녀만의 색깔이 부족한 가운데 첫방이라 무난히 넘어가는 듯해 보입니다.

이전의 진행자들이 보여주었던 여유로움 속에서 공감되는 출연자들과의 조화와 같이, 이하나 그녀만의 독립된 무엇인가 특색있는 진행의 색깔이 자리 잡아야 될듯해 보입니다. 사실, 동시간대의 이전 '프러포즈', '러브레터' 를 생각해 본다면 가수들의 라이브와 일반 음악프로그램에서 접하지 못했던 생생함도 좋았지만, 진행자와 게스트들간의 풋풋한 인간적인 눈치 속 대화들이 시청자나 방청객의 공감을 유도해내어 '음악 +알파' 가 오메가적 영향력으로 오랜시간 자리를 굳혔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하나의 페퍼민트 이하나의 페퍼민트 박효신 이하나의 페퍼민트 박효신

첫방속의 그녀의 자리가 턱없이 작아 보입니다. 첫방을 축하해 주러 온 게스트는 화려한 중무장급 박효신, 이병우, 이승환, 장기하 같은 메머드가 잔치를 벌여 주었지만 그 속에서 뚜렷하게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오히려 소녀팬같은 상큼한 얼굴과 미소만을 드러낸 채 부끄럽게 첫방을 마친 느낌이 강해 보입니다. 

KBS2 '이하나의 페퍼민트'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의 공지글로 페퍼민트 작가님이 글을 올린것이 있는데요. 그 내용중에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우연찮게 하나가 끄적거린 메모를 보게 됐습니다...
A4보다 더 큰 종이 몇장에 깨알같이 적혀있던 여러가지 단어와 문장들..
~~~~~
큰 결심을 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이렇게 생각의 늪에 빠져있던 하나에게 어느날 온 문자 한통
"언니,우리 힘내요~파이팅!"
이렇게 저희는 첫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첫녹화날 하나가 내내 울었습니다..
녹화전 기자간담회때도,녹화때도,녹화후에도...계속 눈물이 흐르더군요.
많이 긴장되고,
또한 행복하면서도..
준비한걸 제대로 못 보여준 미안함때문에..
......

이하나, 그녀는 충분히 아름답고 순수하고 예쁩니다.

조금더 당당하게 힘차게, 그리고 그녀만의 풋풋함과 부끄러움 속의 화려한 미소를 무기삼아, 소녀팬같은 기어들어감식의 설레임으로 다가설 것이 아니라 한회 한회가 거듭될 수록 농익은 청순미속의 그녀만의 색깔이 강한 톡~쏘는 듯한 다가섬과 시원스런 민트향의 향기가 베어나는 '페퍼민트'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지극한 팬으로서 아쉬움이 있으나, 새롭게 동시간대에 다시금 편성된 같은 형식의 음악프로그램인 만큼 당당한 향기로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거머쥐기를 응원합니다. 모든것을 분출해 내십시요. 소녀팬같은 수줍음을 떨쳐 버리고 좀더 매력적으로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깔로 금요일밤의 휴식과 편안함을 위한 파워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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