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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음식 | 건강

[요리/김치] 김장과 장담그기, 농촌살림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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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겨울철을 대비한 김장담그기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어제 토요일 외갓집에 김장을 담그러 가족들이 모두 모여 다녀왔는데요.

이미 오후에 도착해서 보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품앗이로 김장을 모두 담그어 놓고, 한우고기를 듬뿍 넣고 끓인 떡만두국으로 허기를 달래고 계셨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고 전날 배추는 모두 절였고, 오전에 동네 아주머니들 대여섯명이 함께 후다닥 김장을 담가 놓으셨더군요.

먹을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리다시피 한 요즈음에는 무공해 농촌의 청정 먹거리들이 참으로 간절해 질 때가 많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은 무공해 배추와 거름을 듬뿍 주어 실하게 달린 무우, 갖은 고춧가루, 마늘 등등의 속재료 또한 공해와는 거리가 먼, 가족들이 먹을 거리라 더욱 농약 한번 치지 않고서 깨끗한 공기와 물 속의 천혜의 자연 속에서 재배한 식재료들로 담근 김장은 그 맛 또한 일품이였습니다. 조미료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이였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다 해 놓고 김장담그기는 모두 끝난 터라, 밭에 남아 있는 배추와 대파를 뽑으로 함께 나섰습니다.

배추 대파 사진

밭에서 뽑아온 청정 무공해 배추와 대파입니다. 된장국과 쌈으로 먹으려고 배추 몇 통과, 밭에서 뽑아온 무공해 대파인데요. 마늘과 파가 몸에 좋다고 잔뜩 대파도 올라오는 길에 바리바리 싸주셨습니다. 저 대파가 사진속에서는 얇아 보여도 시장이나 마트에서는 구경도 못하는 거름으로 키워낸 무공해 대파인지라 영양듬뿍, 그 굵기는 성인 손가락 3개정도 합친 굵기라서 보는 눈을 놀라게 하더군요. 배추는 벌레가 먹고 듬성 듬성 그 자국들이 선명한데요. 역시 무공해표의 증거입니다.

김치 냉장고

김치냉장고가 요즘 나오는 대용량이 아니고, 7년 전쯤에 장만한 초기 모델이라서 용량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20포기의 배추를 잔뜩 담근 김장을 통과 봉지에 바리바리 김치 냉장고 한가득 넣어두고 '살짝 익힘' 모드로 돌려 놓고 뚜껑을 닫기 전의 모습입니다. 보기만 해도 올 겨울 밑반찬 걱정 뚝! 입니다. 김치는 맛깔스런 아삭함과 적당한 익힘을 위해서 지금 숙성중입니다. 살짝 익으면 바로 보관모드로 내년 여름때까지 두고두고 밑반찬으로, 김치찌개로, 김치전으로 이것 저것 해 먹을 생각에 마냥 뿌듯합니다.

맛있는 김치

외갓집에서 담가온 김장김치입니다. 아주 맛깔스럽게 지금 먹어도 그 맛이 조미료 없이 감칠맛과 신선함이 끝맛에 도는 것이 정신마저 건강을 먹는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김치

다른 각도에서 한컷 잡아본 김장김치. 시중의 김치에는 중국산 고추가루와 속에 무엇을 넣고, 위생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를 여러 갖가지 종류의 김치들이 있는데요. 당분간은 이러한 걱정에서 해방될 듯 하여 기분이 좋아집니다. 농촌에서 손수 품앗이로 담근 무공해표 김치. 크흐~ 생각만 해도 어서 살짝 익어서 본격적으로 맛보고 싶어 집니다. 몇일만 기다리면 될 듯. 갓 담금 김치를 너무 많이 먹거나 김장을 담글 때, 속을 잎에 싸서 너무 먹으면 탈이 나니 조심조심.

동치미
좌측의 이미지는 겨울 김치의 백미 동치미 입니다. 동치미는 큰 무우 보다는 주먹만한 무우로 담그면 그 맛이 일품인데요. 풋고추 푹~ 삭힌 것을 넣고 배와 소금, 찹쌀풀 등등의 재료들과 집안 전통대로 내려온 입맛에 맞추어 만든 시골표 동치미.

음식점의 조미료와 설탕을 잔뜩 넣은 달달하면서도 시큼한 동치미와는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이 동치미는 바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몇일전에 담가서 발효를 이미 시킨것인데요. 국물이 아주 끝내주더군요. 살짝 짠맛이 감도는 것이 천연재료의 감미와 함께 머리가 맑아지는 그 느낌. 감탄입니다. 국수 말아 먹을 생각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흘러내립니다.

옛말에 농촌 한해 살림은 김장담그기와 장담그기 두번 치루면 끝난다는 말씀을 어린시절 동네 할머님들이 간혹 이야기 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 만큼 먹거리가 다양하지 못한 농촌에서는 모든 음식의 밑간이 되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등의 장담그기와 한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밑반찬이 되는 김장 담그기가 중요한 일년 가정살림살이의 연중 두차례 행사입니다.

또한 김장 담그기와 장담그기는 그 정성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하고, 단 하루에 끝나지 않는 준비부터 마무리해서 땅속의 항아리에 고스란히 꺼내 먹을 날을 기다리게 마무리 하는데 일주일정도가 소요되는 정성과 노력의 작품입니다. 일년 농촌살림농사가 김장담그기와 장담그기로 함축되어져 옛 어른들의 입담에 끊임없이 농담처럼 반영되어 오르내리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백미입니다.

작년에는 집에서 직접 담그느라 정신 혼을 쏙~ 뺄 정도로 몇일에 걸쳐서 분주하더니, 올해는 외갓집의 노고와 감사에 편하게 김장 걱정 없이 얼떨결에 모든것이 해결되었습니다. 자연에서 숨쉬는 천연 무공해 건강 재료들로만 만들어진 보약중의 보약같은 느낌의 이 김치들로 올 한해 겨울은 마냥 식탁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숙모님 잘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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