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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좋은날 기념하려 준 기념품, 오히려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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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 경쟁 체제 하에서 많은 생활용품들이 다양하게 국적을 달리하며 우리 시장에 도입되었습니다.

대표적인것이 'Made in China' 제품들일 텐데요. 주변을 둘러보면 천원샵의 초저가형 생활필수품을 기본 베이스로 시작해서 전자제품, 의류까지 다양한 분야에 여러나라의 제품들이 가격경쟁으로 비슷한 품질로서 서로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수년전의 제품들 보다도 지금의 초저가형으로 쏟아져 나오는 제품들은 질적으로 많은 향상을 거듭했지만 아직은 메이커 제품들에 비해서 에프터서비스나 기타 질적인 면에서 비슷하게 끌어올리려면 아직 멀은 듯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녁에 설겆이를 하고 기분좋게 시원한 물한잔을 컵에 담아서 TV 앞에 앉았습니다. 거실은 TV 때문에 다른 방들에 비해서 조명을 더욱 밝게 설치를 하였는데, 고개를 숙여 물을 마시려는 순간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물을 받아 놓은 물컵의 하단 각이진 바닥 부분이 울퉁불퉁해 보이 보이더군요. 해서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금 눈을 깜빡이면서 비비고 다시 이내 봐도 울퉁불퉁한 라인은 그대로 있어 이내 주방으로가서 물을 버리고 컵의 바닥면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산 물컵 기념품

사진으로 담아 본 그 컵의 하단부분 밑면의 모습입니다. 소위 '이빨이 나갔다' 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여기저기 소량으로 깨져서 울퉁불퉁하게 밑면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은 위의 사진에서사각형으로 참고해서 올린 부분처럼 구멍도 나 있더군요. 컵속이 일정한 밀도로 균일하게 제조된것이 아니라 작은 공백이 존재하여 작은 충격에도 구멍이 나 있습니다.

하단부분 로고 부분에는 자랑스럽게 뚜렷이 [Product of China]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컵은 두개 세트로 올 여름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고서 마침 그 안경점이 오픈 3주년이라 기념품으로 컵을 맞추었다면서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물로 주는 것이라 하여 기분좋게 받아왔습니다. 6월경에 안경을 맞춘것이고 바로 집으로 가져와서 사용했으니 5개월정도 사용했습니다. 5개월만에 바닥면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습니다.

바로 진열장에 있는 다른 컵들의 바닥면을 살펴 보았습니다. 다른 컵들에는 바닥면이 거의 이상이 없거나 조금 나간 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수년을 함께한 컵들 및 찻잔들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제외하고 다른나라의 제품을 찾아보아서 비교를 해 봅니다.

인도네시아산 커피잔

위의 찻잔의 컵은 [Made in Indonesia] 라고 생산지가 쓰여져 있습니다. 순백색의 깨끗하고 단조로운 디자인이 지루하지 않아서 가장 자주 애용하는 커피잔인데요. 4년째 자주 이용하는 컵임에도 이빨이 나간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가끔 커피전문점이나 기타 백화점에서 사은품을 받은 컵도 있는데, 이런 것들도 밑바닥은 멀쩡하더군요.

유독 기념품으로 공짜처럼 받아온 중국제 물잔만 밑바닥이 수개월을 사용 하고서 이빨이 여기저기 나가서 울퉁불퉁하게 변해 있으니 그 제품을 사은품이자 오픈 3년 기념품으로 준 안경점을 다시한 번 떠올리게 됩니다. 줄 때에도 3년을 강조하면서 아무나 주지 않고 일정금액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만 준다고 하면서 이제는 생색처럼 들리는 그 멘트가 다시금 떠오릅니다.

당시에 안경과 선글라스를 같이 맞추었고, 선글라스는 시력에 맞추어서 도수있게 알을 주문해서 맞춤으로 하여 가격이 꽤 높게 나왔었는데, 이러한 부실한 제품을 기념품으로 주지 않고 예쁘게 수가 놓여진 면수건이나 안경점의 로고가 박힌 티슈 정도의 생활용품을 주었더라면 그나마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니 그냥 일정금액 오픈 3년기념 이벤트로 가격할인을 조금 해주는 편이 더 나았으리라 생각도 듭니다.

중국제품들이 저가형으로 가격공세에 시장을 장악하고 왠만한 기념품들은 중국산을 벗어나기가 힘이 든데요. 정말로 고객에게 의미있는 기념품을 전달하려고 한다면, 그것도 선별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면 한번더 생각해 볼 일입니다. 천원샵에 가더라도 이보다 좋은 제품들이 아주 값싸게 더 많아 보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천원샵의 물컵은 전혀 이가 나가지 않고 여전히 튼튼하게 잘 있는데 말이죠. 결국, 소비자에게 기념품이나 답례품으로 전달하는 물건에 싼것만 찾다가 오히려 먹칠을 하는 꼴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저 생색내기 멘트가 다시한번 뇌리를 스쳐갑니다.

" 저희 안경점 오픈이 오늘로 3년 되었는데요. 일정금액 이상의 고객에게만 드리는 기념품입니다. "

차라리 아니준만 못다는 기분을 사용하던 고객이 느끼게 되는 것이니, 기념품으로 기념하려다가 오히려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되었으니 안경점으로서는 손해입니다. 최소한 전 그 안경점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사실 주면서 이야기해 주었던 멘트가 당시 상당히 귀에 거슬렸었거든요. 저렇게 이가 쉽게 나가버리고 안의 공백으로 구멍까지 나버리는 질 낮은 제품을 바라 보면서, 그 조각이 몸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다소 오버된 생각까지 드니 먹칠을 해도 단단히 한 셈입니다. 각종 기념품이 간혹 여기저기 들어오곤 하는데요. 정말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면, 이런점은 한번쯤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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