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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생각 | 메모

올림픽정신의 변질이 낳은 죄스런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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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 진행중 이다. 그제는 한국의 올림픽 수영의 역사상 한 획을 긋는 박태환 선수의 값지고 눈물나는 400m 자유형 금메달로 인해서 온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의 외신들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200m에서도 좋은 결실이 있길 바란다.

하지만, 어제 기대되었던 유도의 왕기춘 선수의 은메달에 이어 여자부 펜싱의 남현희 선수도 은메달에 그쳐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져버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은,동메달은 분명 다른 것이다. 1,2,3위를 정해짐에 있어 그 가치가 있다 하겠지만, 은메달이나 동메달이 금메달에 비해서 분명히 죄스럽거나 부끄러운 존재가 아닌 그것도 값진 인내와 고내의 결과이다. 박수받아 당연하다. 헌데, 왕기춘선수와 남현희 선수의 은메달을 놓고서 네티즌들사이에 말들이 오고간다.

왕기춘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금메달을 안겨준 이원희 선수를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여기서, 고등학교 은사가 심판을 하면서 편파판정으로 올라왔다는 말들과 함께 언론에서 띄워준 왕기춘 선수의 시작 13초만의 패배는 오만함과 방자함이 부른 폐단이자 부끄러운 은메달이며, 반면 남현희 선수의 같은날 은메달을 놓고서는 말들이 별로 없다. 중계도중 방송사들도 눈치보며 다른 경기로 돌리기 바빠 보였다.

왕기춘/남현희


여기서 근대올림픽경기대회의 정신을 한번 짚고 넘어가자.

올림픽의 이상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

올림픽의 표어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Citius, Altius, Fortius)
:아르퀼대학의 학장이였던 헨리디데옹 목사가 대학 선수들의 공로를 치할 때 했던말을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이 인용

올림픽의 의의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위의 전반적인 올림픽 정신의 전반적인 이상, 표어, 의의를 보건데 어디를 보더라도 은메달이 부끄럽거나 죄스러울 필요는 없다. 또한, 눈치를 봐야할 것도 아니요 당당한 그동안의 노력의 산실이자 결과일 뿐이다. 또한,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메달까지 받았다면 더욱 값진 것이 됨에도 늘상 우리들의 일상속에서는 금메달 뿐, 은메달도 동메달도 그지 반값지 않다. 기억하는 이도 별로 없다.

쉽게 풀어 이야기 하자면, 올림픽이 위와 같은 애초의 정신에 위배되어 변질되 현재에 이르러서는 국가간의 국력과시용으로 변모된 경쟁일 뿐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 정신도 위배한 채 이념마저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오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공식적으로는 국가간 순위 자체를 메기는 것은 정신에 불합치 한다. 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에 보면 메달 집계를 통한 국가간 순위가 올라오지 않는다. 하지만, 각 국가들은 다투어서 메달 집계를 내고 순위를 메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은메달, 동매달 백만개가 있더라도 금메달 하나면 우선순위가 된다. 철저하게 올림픽 정신을 두번 위배한 셈이 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는 철저하게 죄스런 은메달이 될 수 있다. 아니 되어야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번 양궁경기 모습을 보더라도 중국의 호루라기 불어대는 것하며, 편파적으로 다른 상대편을 무조건 응원하는 모습을 봐도 재미있다. 어찌 되었건, 오늘 나란히 값진 은메달의 성적을 올린 유도의 왕기춘선수, 펜싱의 남현희선수는 결국 올림픽 정신의 변질이 낳은 죄스런 은메달인 셈이다.

따라서, 조금더 올림픽 정신에 합당하게 국가간 순위를 굳이 메겨야 한다면 메달 집계 방식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도 일정 가점제로 하여 순위조정에 반영 등의 변화 및 제자리 찾기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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