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 이번엔 따라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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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  

'도를 아십니까?' 이번엔 따라가 보다.

글 카테고리  :   세상살이 Zoom In/생활 | 경제
글쓴이  :   줌(Zoom)
관련문의  :   GUEST BOOK 또는 이메일( detailbox@daum.net )
기가 좋지 못한 탓일까? 경제가 국제유가와 환율, 미국경제, 물가급등과 함께 서민들의 어깨가 무거워 졌음은 자명한 현실이 되었고, 2000년 전후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치는 지하철 역이나 사무실 밀집지역 혹은 상권을 중심으로 당시에 유행처럼 번졌던 것이 바로 일명 '도를 아십니까?' 이다.

언론에서 시사이슈로 잠시 다루었던 부분도 있었으니 깊숙한 사회적 문제는  제외하고 경기가 어려워 지는 탓인지 몇 일전에 다시금 그 추억처럼 여겨지는 '도를 아십니까?'를 만나게 되었다.

집요하게 따라 붙으면서 갖가지 질문을 퍼붓는 그들. 왠만한 걸음걸이로는 따돌리지도 못하며 그 집요하기가 하늘을 찌른다. 예전에는 어린나이라 그냥 무시하고 가면 보통은 떨어지던데 이번에는 어찌나 졸졸 따라들 오며 집요하고 질문공세를 퍼붓는지 애먹기를 한참이다. 따지고 보면 그분들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직업(?)이 아니던가.

물론, 악덕 심리를 이용한 사기적인 요소를 차지했던 부분이 뉴스에서는 많이 다루어 지곤 했다.

그분들의 질문들을 대략적으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스타일도 항상 같은 레파토리다.

"눈망울이 상당히 깨끗합니다."
"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얼굴에서 광채가 납니다"
"조상이 지하에서 울고 있습니다."
"일이 잘 안풀리지요?"
"인물인데 앞길이 막혀 있습니다."
"잠시 편하게 이야기좀 해요"
"당신의 잠재력을 알려드릴게요"
"얼굴이 남다릅니다."
"비범한 팔자를 타고난 기운이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질문들이나 말을 걸어오면 위의 정도로 요약된다. 출퇴근길이면 어김없이 2000년 전후로는 서너명을 거쳐 가야 하는 관문이 짜증이 날  정도로 심했었다. 혼자도 아닌 항상 두명씩 남녀가 짝을 이루면서 다니던 도를 아십니까 족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 달마도는 글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시간도 여유가 많이 있고, 그 당시 보다는 이제 좀 더 나이를 먹어 무서울 게 없는 지라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했던가. 마음 속에서 한번 따라가서 뭐라고 이야기 하는지 경험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오랜만에 도인족을 보니 예전 생각들도 나고 해서 이번엔 따라가 보았다.

이야기 하자는 그들은 이층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대충의 요지는 이렇다. 기운이 있고 성할 팔자인데 결국은 조상신이 지하에서 노해 있단다. 그래서 제를 지내서 그 기운을 풀면 앞으로 모든일이 순조롭게 잘 풀린단다. 돈 이백만원정도 든단다. 자신들의 성전이 가까운 곳에 있는데 거기서 제를 올리면 된단다. 지금 바로 가잔다.

그냥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고 첨단을 달리는 요즘시대에 걸 맞지 않는 발상 같기도 하여 조용히 돌려 보내려는데 먹잇감을 제대로 물은 하이에나 처럼 민첩하게 언행을 다소 날카롭게 높여가면서 악담비슷한 것을 행하시던 그분들. 결국 난 이렇게 말하고 빠져 나올수 밖에 없었다.

"제가 하던일 망하고, 지금 신용불량자거든요. 통장에 십만원 있습니다. 그거 가지고 조상님들 위해서 제를 올릴수 있다면 기꺼이 하죠. 이백만원이 지금 제게는 너무 큰돈 입니다. 조상님도 십만원으로 제를 올리면 이해해 주지 않을런지요. 돈이 없어 못하는데 어떻해요. 십만원으로 정성을 다해 해주신다면 제가 지금이라도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뻔하게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일어나 나가 버리는 도인족들. 결국, 호기심의 충동으로 지금껏 수백번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던 내가 한번 경험한 댓가로 그네들과 내가 마신 커피 값을 지불하고 집으로 오게 되었다. 결국, 그네들 때문에 엄한 조상님 들먹이는 거짓까지 하게 된 꼴이라니. 씁쓸한 현실이다.

돌아오는길에 생각해 보니 내가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고 모든일이 안풀리는 상황에서 민간신앙쪽에 조금 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귀가 여린성격이였다면 분명히 빚이라도 얻어서 도인족이 말하는 데로 하였을 것이다란 결론이 나오더라. 경험으로 대략 한시간여를 대화를 해보고 느낀것은 그분들의 눈치와 감언이설은 가히 지능적이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민간 무속신앙을 욕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이분들은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정말로 어떠한 정설에 의해서 사람을 인도하고 좋은 취지의 모임이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가길 원하고, 그것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일종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 도인족들 이라면 하루 빨리 사회악으로 치부하여 뿌리를 뽑아 버려야할 문제로 받아 들어야 하겠다. 경기가 어려워지는 탓인지 고개를 드는 도인족들에 대한 아주 이색적인 경험이였으나, 호기심으로 인한 이득 없는 경험치고는 세사람의 커피값은 너무나도 비싼! 수업료가 아닐 수 없다.

제 경험과 댓글을 토대로 경험에서 나온 도인족 퇴치법에 관해 포스팅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글 보러가기 : 도를 아십니까? 도인족 퇴치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