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6 07:48

쇠고기수입 찬성하던 내친구, 곱창 안먹어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연휴가 계속 이어졌던 주말이였습니다. 여기저기 행사도 열리고 가족들과 그리고 친구들이 시간을 내어서 서로 얼굴을 보고 친분도 쌓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는 주말이였습니다.

청계천 소라광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이은 촛불문화재의 물결이 이어지고 언론에서는 제각각 다른 목소리들을 내면서 여기저기 이슈로 관련 보도와 자료 영상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 있게 들여다 보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말들이 괴담인지 진실인지 다 알만한 일들입니다. 농림부 관련자료에 의해서 작년보고서에 따르면 그 위험성이 명백하게 다루어 졌음에 현 정부는 이것에 대해 그때와는 다른 목소리로 안전하다로 일관하며 개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근거와 설득력을 배제하고서 말바꾸기를 번복하면서 국민들의 불신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협상관련 보고서에 위험성은 이미 밝혀졌다.

기존의 정부측 협상안 관련보고서가 공개되었는데요. 다음과 같은 지금 괴담으로 일관하는 근거들이 정확하게 명시되어져 있습니다.

1. 소 이력추적관리 15%정도만이 가능하다 판단, 위험성 노출
2. 광우병 3마리중 1마리는 캐나다산, 2마리는 추적불가
3. 기존 위험부위 눈, 뇌, 척수등을 포함해서 30개월 미만 갈비도 위험
4. 28개월 소 척수신경에서도 프리온 광우병 유발 물질 발견 위험
5. 한국인의 광우병 취약 유전자, 사골 우려먹는 문화 위험
6. 내장 전체 위험, 소장끝 2m 잘라내도 위험

위의 내용들은 국민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닌 그리고 괴담도 아닌 기존의 정부측 협상과 관련된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지금은 안전하다라는 말로 일관하고 있고, 현재 당정협의에서 개선안 기준을 제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30개월 이하에 대한 개방과 검역 및 수입거부권 등을 포함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뒤늦은 대안책들이 어패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국민들의 촛불문화제가 이어지고 우려성에 이제서 급급하게 조금씩 양보하듯이 내놓는 자세 또한 좋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기 이전에 조금더 심사숙고 하지는 못할까 아쉽습니다.

비단 촛불문화제가 쇠고기 광우병에 대한 분개만으로 모이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보험민영화, 각종 공사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등의 제반적인 사안들로 인해서 결국 먹거리까지 이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국민적인 합의를 내세우는 현 정부가 국민들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독불장군식으로 몰아부치는 정책들에 대해서 들고 일어나고 탄핵을 외치는 것임을 제대로 대처하고 파악해야 될 것입니다.

당정협의에서 새롭게 보안된 한미 FTA 쇠고기 협상 개선안에 대해서, 이것을 통해서도 촛불문화제등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는것을 아침뉴스에서 접했습니다. 다른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숭례문화재에서 조금더 신속하게 사태를 파악했더라면 전소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구조와 특성을 알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한 채, 물만 뿌려대는 안일한 대책과 책임 떠넘기기식의 방관이 전소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단지 하나 던져주기식의 진화와 그 다음의 강경책을 검토하는 것은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수입은 찬성, 그러나 난 안먹는다?

각설하고, 지난 주말 가까운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하며 이동하던 중에 우리가 술안주로 자주 찾는 곱창집이 보여 거기 가자고 모두 이야기를 하는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성을 하던 친구와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술 안주 뭘로 할까.......삼겹살? 닭갈비? "
"어 저기 곱창집 보인다. 우리 곱창으로 하자 "

"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되었다자나, 다른걸로 먹자. "
"조심해야지. "

"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적극찬성하던 놈이자나 "
"근데 뭘 꺼려, 반대하는 나도 먹자는데...."

"그건 그래도. 왠지..."

"야 이거 웃긴놈일세.. 아직 설마 음식점까지 보급되었을까? 그리고 한우라고 적혀있잖아. "
"한우라는데 먹으면 되지.. 설마 미국산쇠고기를 한우라고 적어 놨겠어? "

"그래도 난 싫어. 야 우리 그냥 삼겹살 먹으러 가자. "

"재밌는 놈일세.. 다들 괜찮다는데 찬성하던 놈이 안가니.. "
"그래 조심 많이 해서 오래 살아라... "

결국, 그것이 괴담이든지 진실이든지 원론적으로 돌아가 좋지 않은 것을 아무리 철저하게 규제하고 통제한다고 해도 자신의 생명과 건강과 직결해서는 내심 속으로는 항상 지나치게 조심해도 넘쳐 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던 친구놈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찬성하며 괜찮다고 일관하던 친구였는데, 실제로 먹으러 가자니 한우라고 적혀 있어도 조심하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이것이 인간 본연의 마음입니다.

비록 찬성한다고 해도 그것도 그 친구의 의견이기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반대하는 입장도 하나의 의견으로 존중해 줍니다. 하지만, 막상 곱창 먹으러 가자고 하니 못가는 친구를 보니 재미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이것이 인간 본연의 마음입니다. 안그런가요?

재협상없이 통과되면 고생하셨다고 국회의원님들에게 국민적인 성금을 겉어서 한상 차려드려야 겠습니다. 미국산 사골 사흘밤낮으로 우려낸 진국으로 국물담고, 미국산쇠고기 곱창전골, 미국산쇠고기 불고기, 미국산 갈비도 노릇노릇하게 숯불에 잘 굽고, 미국산 쇠고기로 잘 다져서 떡갈비도 만들고, 아차~ 쇠고기회도 빠지면 안되지요. 암요 암요~. 안심스테이크도 만들고 해서 100일 동안 매일 3식 모두 정성껏 차려드려야 겠습니다. 암요. 분명 드셔야 됩니다. 누구보다도 안전하다고 말씀하신 분들은 많이 준비할 테니 배불리 드시옵소서.

내일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따른 국회 청문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열일 제치고 어떤 분들이 어떤 말씀들을 하시는지 똑똑히 봐두어야 겠습니다. 수고하셨는데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각종 요리 한상 차리게 되면 꼭 초대해야지요. 청문회 똑똑히 봐두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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