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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Zoom In/Photo/Video

우물, 그 고즈넉한 자태에 흠뻑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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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물하면 나이가 어느정도 되신 분들은 추억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시원한 식용수 및 생활용수 등으로 예전에는 시골에 가면 마을마다 우물터가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빨래도 하고 물도 길어 나르고 하던 풍경들을 우리는 그림속에서도 많이 발견하곤 하는데요.

어릴적 조부모님 댁에도 뒷뜰에 우물이 있었습니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냉장고가 없던시절에는 우물안이 시원하고 물이 차서 김치를 담그면 여름에 금방 발효되어 시어비리기 때문에 통에 담아서 그 통을 줄에 달아서 우물안에 물에 반쯤 담가서 보관하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물을 몇번 길어본적이 있는데 모터펌프가 발달하면서 어지간한 곳에서는 우물을 쓰기 보다는 시추공을 뚫어 모터로 지하수를 끓어올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수도처럼 사용합니다. 시추공의 무분별한 구멍은 땅속 지하수의 오염때문에 환경적인 문제로 대두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추억을 가지고 있는 우물을 한적한 여행길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옛날의 돌로 쌓아서 만든 것처럼 보이고 그 안의 푸르스름한 이끼들이 자태를 뽑내는 것을 보면 그 세월을 알 수 있습니다. 추후에 벽돌과 시멘트로 보강공사를 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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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을 최근에 적벽돌로 보강공사를 한 우물입니다. 겉모습을 보면 최근에 만든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오래전에 만들던 방식으로 돌을 쌓아 만든 것이 세월을 말해줍니다. 현재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손을 씻거나 세수하는 등의 용도로만 제한한다는 문구가 옆에 있더군요. 식용수로는 이용하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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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박을 이용해서 우물속의 물을 퍼올리는데, 플라스틱 양동이로 만들어진 두레박이 현대적으로 보이면서도 앙증맞아 보여서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측에 보시면 쇠파이프덩어리를 달아놓은 것이 보이시죠?

용도가 무엇일까요?

정답은 우물속에 집어넣을때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물이 통안으로 가득 담기게 하기 위해서 달아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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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푸른 이끼들이 조용하게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놓은듯도 하고 무언가 우물 안쪽에서 정겨운 추억의 소리들이 들리는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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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들여다 보면 땅을 파고 돌로 벽을 쌓아서 만든 전통방식의 우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속에 비춰지는 얼굴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한가하고 구석진 곳에 위치한 우물, 고요함 속에서 혼자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여름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보는이로 하여금 아늑한 추억속으로 빠져들게하니 제가 느낀 우물속에서 고즈넉함을 느꼈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합니다.

아래에 고즈넉한 우물의 물을 직접 길어보는 것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두레박이 우물속에 빠지면서 들리는 물소리의 울림과 물방울 소리들이 머리속에 청량감 마저 더해줍니다. 함께 추억속으로 풍덩 하고 빠져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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